대구은행, '불법계좌 논란' 지배구조 개선해 돌파구 마련 지배구조 전문가 황병우 대구은행장 "가장 모범적인 시스템 정립할 것"
최필우 기자공개 2023-08-18 07:13:2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사진)이 영업점에서 발생한 계좌 불법개설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황 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만든 당사자로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황 행장이 내놓을 대책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대구은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시중은행 전환 심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CEO 승계 프로그램' 만든 당사자, 이번엔 '내부통제' 초점

대구은행과 마찬가지로 최근 금융 사고가 드러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도 간담회에 참여했으나 취재진의 관심은 황 행장에게 집중됐다. 금융 사고의 경중을 떠나 대구은행이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하는 등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DGB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이 지배구조를 언급한 건 그가 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담당했고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뒤 비서실장을 거쳐 이사회사무국장에 취임했다. 수년간 공들인 DGB금융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그의 손을 거쳤다. 금융권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대구은행에 최초로 도입한 것도 황 행장이다.
황 행장은 그간 승계 프로그램 측면에선 성과를 거뒀으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은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룹 키맨들과 논의해 감사위원회의 내부통제 기능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DGB금융지주 내부통제의 정점에 있는 조직은 지주 이사회의 감사위원회다. 대구은행도 별도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대구은행 감사위원회 산하의 상임감사위원과 준법감시인,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등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전환 영향에 촉각
이번 계좌 불법개설 사건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이번 사건 만으로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사건의 책임 소재와 징계 수위가 정해질 때까지 전환 심사가 미뤄질 수 있다.
금감원 감사로 대구은행의 금융 사고가 드러나자 시중은행 전환을 검토하던 금융위원회도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다. 대구은행은 금감원의 조사에 응해 책임자를 가려내고 내부통제 시스템 관련 대책을 수립해 금융위를 설득해야 한다. 이젠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금융위와 금감원 양쪽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관련해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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