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식 심팩그룹 회장, 대구 디벨로퍼 사업 '포기' 2021년 지주사와 출자 설립한 시행사업 SPC 정리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28 07:37:0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Press) 산업기계 전문기업 '심팩(SIMPAC)그룹'의 최진식 회장이 별도 법인을 만들어 부동산 개발 시행업자로 뛰어든 가운데 최근 분양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일부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억대 자금 투입이 예정됐던 대구 지역 디벨로퍼 사업이다. 부동산 시행에 필요한 재원은 심팩그룹 지주사가 지원한 상황에서 최 회장의 아들도 해당 사업에 참여한 상태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세레스에셋매니지먼트, 넵튠인베스트먼트 통해 사업 시도
심팩그룹은 2021년 3월 초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할 세레스에셋매니지먼트와 넵튠인베스트먼트를 특수관계에 포함했다. 본점 소재지는 서울 여의도 심팩빌딩이다. 양사 모두 각 자본금은 500만원, 대표 등기임원에는 최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과 함께 2개 법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임원은 심팩홀딩스 전략기획실 팀장이자 심팩그룹의 재무총괄인 정연중 이사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비슷한 시기 심팩그룹의 지주사인 심팩홀딩스도 2개의 SPC를 설립했다. 자본금 3억원의 SPC에는 심팩홀딩스가 각각 1억5000만원(50%)을 출자하고, 세레스에셋매니지먼트와 넵튠인베스트먼트가 35%씩을 책임졌다. 나머지 15%는 개인이 출자했다.
최 회장 혹은 오너일가가 출자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각 SPC가 투자할 대상은 달랐지만 대구 달서구 소재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해 심팩홀딩스는 2개의 SPC에 1058억원을 대여했다 734억원을 회수했다. 이 자금을 이용해 SPC는 개발할 부동산을 매입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듬해 324억원에 대해선 회수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급격히 악화된 사업 환경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는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지역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의 전망이 밝진 않았다.
대구 일대 개발 사업장에선 손을 뗀 것으로 해석된다. 심팩홀딩스를 비롯해 세레스에셋매니지먼트와 넵튠인베스트먼트 등은 보유했던 2개 SPC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관련 개발 사업권도 제3자에게 이양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던 324억원도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장남 최찬만 상무까지 참여한 대구사업, 업황 부진에 수포로
최 회장이 대구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 회장의 장남인 최민찬 상무도 관여했단 점이다. 1986년 1월생인 최 상무는 심팩그룹 재무본부 본부장으로 지주사인 심팩홀딩스의 39.6%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다. 최 회장의 뒤를 이어 심팩그룹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물 중 하나다.
최 상무는 대구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SPC 가운데 한 곳의 등기 임원으로 재직했었다. 2년 넘게 주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던 그는 올해 6월 심팩그룹이 대구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접으면서 SPC를 매각하자 해당 법인에서도 사임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개발 사업이 적은 자본으로 성공만 하면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행보가 아니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심팩그룹 관계자는 "개발 사업 관련해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대건설을 첫 직장으로 금융 관련 일에 배치됐다. 건설사에서 시작한 금융 관련 업무는 최 회장을 증권사로 이끌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사와 한누리투자증권 전무 등을 거치며 '증권맨'으로 경력을 쌓았던 그는 외환위기 당시 새 주인을 찾던 쌍용정공(현 심팩)을 직접 인수해 중견기업 경영인으로 다시 한번 도약했다.
최 회장은 심팩그룹을 인수 20여년 만에 연결 자산총액 1조원대 중견그룹으로 일궜다. 지난해 2월엔 11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에도 오르며 존경받는 경영인으로도 주목받았다. 건설과 금융,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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