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무궁화신탁, 대우건설 지분 투자로 자금줄 '숨통' NCR 300%대에 100억 지원 단비, 추가 투자자 모집 매진

전기룡 기자공개 2023-09-04 07:26:2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대우건설을 우군으로 맞이했다. 자금 조달이 시급했던 무궁화신탁과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대우건설간의 만남이다. 무궁화신탁은 대우건설 외에도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무궁화신탁의 주주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이 확보한 무궁화신탁 지분은 약 2.2%다. 대략적으로 지분 매입을 위해 약 1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의 지분 일부를 대우건설이 매입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졌다. 오 회장은 지난 6월 23만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67.6%에서 올 상반기 기준 75.8%로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도 기타주주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 동시에 대우건설에 일부를 매각하는 절차가 수반됐다.

무궁화신탁의 최근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무궁화신탁은 상반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업계 최하위 수준인 325.9%에 머물러 있다. NCR은 신탁사의 재무·자본 적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무궁화신탁의 주력사업으로 통했던 책임준공확약 관리형토지신탁(책준형 토지신탁)에서 리스크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기도 수원 호매실에 위치한 사업장을 책임준공 기한 내 완료하지 못해 대위변제가 이뤄졌다.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도 올 상반기 기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어났다. 해당 항목은 우선수익권자들에게 갚아야할 액수에서 사업을 통해 확보했던 건물이나 토지를 매각해 회수 가능한 금액을 제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무궁화신탁의 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기준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792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토지·관리신탁보수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7억원에서 7억원으로 96% 급감했다.

무궁화신탁으로서는 대우건설이 투자한 100여억원 덕분에 당장의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무궁화신탁 내부에서는 지분율 2.2% 수준인 대우건설의 투자 규모가 향후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전·후방사업을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전략적투자자(SI)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대우건설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우건설은 무궁화신탁을 비롯해 무궁화신탁 계열로 분류되는 현대자산운용, 케이리츠투자운용, 무궁화캐피탈 등 금융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부동산 밸류 체인을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자산운용과 대우건설의 접점도 무궁화신탁에 투자를 단행하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올 4월 착공에 들어간 3180억원 규모 강남데이터사업에서 현대자산운용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주도하는 미국 개발사업에도 현대자산운용이 참여한 상태다.

최근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점도 호재로 꼽힌다. 무궁화신탁은 올 10월 총 31개동 5050가구에 달하는 인천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 완주 시 무궁화신탁은 신탁방식 재개발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개발한 업계 유일의 실적을 가지게 된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오 회장이 기타주주의 지분을 6~7월에 걸쳐 매입한 이후 대우건설에 2.2%를 매각하는 절차가 이뤄졌다"며 "규모는 100여억원이지만 이것이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과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궁화신탁은 대우건설 외에도 추가적인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처음 투자 계획을 설정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외 후보군들을 모두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범위를 주려 특정 2~3개 투자사와 초기 미팅을 시작하는 단계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무궁화신탁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