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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찾는 철강 주조사]100년 근간 철강산업 '흔들'…변화의 바람 분다[총론] 2025년까지 글로벌 철강 수요 연평균 1.1% 증가 전망…각양각색 신사업 발굴 '주력'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07 07:58:19

[편집자주]

100년 이상 지속해온 철강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철강 주조사들은 저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로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신소재가 각광 받으면서 자동차용 철강 주조사들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계 맏형을 비롯해 저마다 유보 자금과 신규 투자를 활용해 M&A 대상을 물색하고 신규 사업 투자를 검토하며 새 활로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더벨에서 새 기회를 찾는 철강 주조 산업의 중견 기업들을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산업은 100년 이상 지속해온 기초 소재 산업이자 건설·자동차·조선 등 후방 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이런 철강 업계의 위기는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닐 만큼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로 촉발된 공급 과잉과 함께 전쟁·글로벌 인플레이션·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전동화와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경량화 소재 비중 확대 등으로 줄어든 수요가 맞물리며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 대표주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차전지와 수소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거나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데 발벗고 나섰다. 세아제강, 동국제강, KG스틸 등은 물론이고 동원금속, 동일철강, 대동금속, 제이스코홀딩스 등 중견 기업들마저 인수합병(M&A)이나 사업다각화 등으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 수요는 주는데…공급 '과잉' 맞물려

글로벌 철강 수요는 수년 전부터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의 성장세는 한정적인 반면 해당 산업 내에서 강판, 철근, 선재, 봉강, 강관과 같은 철강 소재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전기차와 친환경 차량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철강을 대체할 고강도 경량화 소재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주행 거리를 1km라도 늘리기 위해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방법은 부품 구조 최적화를 통한 경량화, 제조 공법 혁신을 통한 경량화 등 다양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대체 소재를 활용한 경량화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철강을 대체하는 대표 소재인 알루미늄은 비중이 낮으면서 높은 강도 특성을 갖고 있어 자동차용 철 소재를 대체할 경우 약 40%정도 유의미한 경량화가 가능하다. 또한 알루미늄은 낮은 용융점(고체에서 액체가 되는 온도)으로 주조가 용이해 엔진 관련 부품뿐 아니라 타이어 휠 등 다양한 부품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철강 생산 능력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수요 정체기에 진입한 2015년 이후 2025년까지 10년간 글로벌 철강 수요는 연평균 1.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2차전지·수소', 현대제철 '신규 수요 발굴' 주력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의 모습.

맏형 포스코는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포스코는 무려 5년 전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을 준비해왔다.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와 2019년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을 계기로 지난해 비철강 부문 배출 규모가 전체 매출의 60% 수준으로 올라설 만큼 완벽한 체질 개선을 이뤘다.

포스코는 2차전지와 수소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6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121조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투자 대상은 환경차 모터코어 관련 증설 등 생산체제 구축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모터코어 150만대 공장 준공을 통한 판매 체제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제철은 신규 수요발굴, 제품 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한다. 또한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스틸파이프 독립경영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한다는 그림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원금속·동일철강·대동금속·제이스코홀딩스 '각양각색' 활로 모색

중견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오랜 협력사로 범퍼와 도어프레임 등 자동차 차체 부품 공급하는 동원금속은 배터리 케이스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그동안 차량 안정화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썼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인수란 묘책을 꺼냈다. 동일철강은 1967년 설립돼 199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원재료인 빌렛을 열간 압연해 봉강 및 형강을 생산해 자동차 제조사 등에 납품해왔다. 대선조선 M&A를 통해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 산업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동그룹의 철강 주 계열사인 대동금속은 유보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기회를 찾고 있다. 대동금속은 크게 농기계 부품과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연간 7만5000톤의 주물 제품을 생산해 모기업인 대동과 계열사인 대동기어, 현대차그룹 등에 납품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시대의 도래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M&A 등을 통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철강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니켈 광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필리핀 현지 파트너사인 EV마이닝&디벨롭먼트(EVMDC)와 니켈원광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완전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단 소식을 전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앞서 2차전지와 헬스케어, 신선식품 등 진출을 검토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왔다.

출처 : 포스코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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