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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A 성적표] '그룹 역대 최대 딜' ZKW 인수로 전장사업 본격화①지난해부터 흑자기조, 인수효과 가시화…북미 겨냥 멕시코공장 증설, 회사성장 주도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3-12-19 13:01:51

[편집자주]

LG전자가 올들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여기에 과거 M&A했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큰 힘이 되고 있다. LG전자의 주요 M&A와 투자 이후의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차량용 부품 사업에 뛰어든지 10년이 흘렀다. 그동안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해온 결과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흑자 기조를 보이며 올해 연간 매출 첫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LG전자의 성장세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LG전자도 초반에는 후발주자로서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고전했다. 그러다 5년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LG그룹 첫 조 단위 인수합병(M&A)이자 현재도 최대 규모 딜로 남아있다. 이후 지금의 전장 3대 축을 구축하며 전장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 LG전자가 지분 70% 보유

2018년 4월 26일.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계약이 체결된 날이다.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ZKW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LG전자가 지분 70%를 인수해 경영권을 갖고 지주사인 ㈜LG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나머지 30%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그룹의 첫 조 단위 딜이자 이 금액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ZKW는 1938년 오스트리아에 설립된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에스엘, 일본 이치코 등과 차량용 헤드램프 시장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힌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톱5에 포함된다. 주요 고객군은 롤스로이스, 재규어랜드로버,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볼보 등 브랜드다.

오랜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경쟁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과거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등의 경험이 있다. 차랑용 헤드램프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이로 인한 성장 잠재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이를 감안해 2016년부터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선정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계약을 추진해왔다. 약 2년간 협상을 이어온 결과 인수에 성공했다. 당장 전장 사업의 영역 확대와 함께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확장에도 유리했다. 헤드램프 시장의 높은 성장성도 감안했다.

실제로 글로벌 차량용 램프 시장은 2022년 219억달러에서 2027년 28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5.3% 수준이다. 어댑티드 헤드램프 등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램프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 수요 증가가 시장의 성장성을 주도하고 있다.


◇ZKW로 비롯된 전장사업 본격화, LG전자 부품사 순위 40위권 진입

LG전자는 앞서 2013년 VS사업본부의 전신인 VC사업부를 신설했다. 사업 초반 외형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다 ZKW 인수와 함께 전장사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기존 리어램프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헤드램프로도 확대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ZKW 인수 이후 캐나다의 세계적인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 논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2021년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자율주행 부품·차량용 램프), 엘지그마나(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대 축을 형성했다. ZKW의 인수로 전장사업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들 실적은 VS사업본부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7조5545억원원이다. 영업손익도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1277억원을 기록중이다. 이중에서 ZKW의 누적 기준 매출은 7427억원, 순이익 336억원이다. 전체 VS사업본부 매출에서 ZKW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다만 보고서상에는 오스트리아 사업법인(ZKW Lichtsysteme GmbH), 지주사(ZKW Group GmbH) 실적만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 슬로바키아, 체코, 중국, 인도, 미국, 멕시코 등 국가에 운영하는 생산·판매 법인, 연구개발(R&D) 센터 등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더하면 매출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과 함께 독일 '오토모빌 인더스트리' 집계에 따르면 2021년 매출 기준 LG전자는 글로벌 차량용 부품사 가운데 49위에 올라있다. 조사 기관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문 부품사를 비롯해 일반 기업내 차량용 부품 사업부도 포함시킨 결과다. 사업 10년만에 후발주자로서 선두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ZKW, 멕시코공장 증설로 북미시장 겨냥…회사 성장세 주도한다

ZKW 인수후 2년도채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완성차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부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어온 결과다. 하지만 인수 4년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인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자 ZKW는 멕시코 공장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 1억200만달러를 투자해 3차 증설에 돌입했다. 1만5700㎡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공장 규모를 총 4만8700㎡까지 확장한다. 이로써 연간 헤드램프 생산능력(CAPA)를 35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증설분 150만개는 모두 북미 지역내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에 공급한다.

ZKW의 멕시코 공장 3차 증설이 2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북미 매출이 전체 약 30%를 차지하며 수주도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3분기말 8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안으로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 성장 둔화 등 글로벌 부품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트랜드에는 변함이 없다. KZW의 성장과 함께 VS사업본부는 LG전자의 성장세를 이끄는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2024년 VS사업본부가 매출 13조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2025년까지 연평균 5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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