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림, HMM 인수]HMM·팬오션, 합치면 머스크·MSC 라이벌 될 수 있을까글로벌 8위→5위 우선 목표…규모의 경제·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린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12-21 09:23: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하림그룹으로 정해지면서 초대형 국적선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림그룹이 인수 주체로 팬오션을 내세우면서 두 해운사의 합병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하림그룹이 최종 인수에 성공해 HMM과 팬오션을 합병시킨다면 글로벌 1위·2위를 다투는 머스크와 MSC와도 견줄만한 국적선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숫자로만 보면 HMM·팬오션이 글로벌 톱티어 선사들의 '라이벌' 반열에 바로 오르기는 아직 이르고 길도 다소 다르다. 차후 합병이 이뤄지면 라이벌로 성장할 만한 출발선상에 선다는 의미가 더 깊은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HMM을 우선 글로벌 5위권 내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HMM·팬오션, '컨테이너 선복량' 순위상승은 미미할 듯

글로벌 해운사 순위는 시장별 선복량으로 정한다. 덴마크의 머스크나 스위스의 MSC가 국제 순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것도 컨테이너 선복량에 따른다. 선복량은 적재 능력으로 해운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은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준으로 세계 8위 선사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을 운항하고 있다. 18일을 기준으로 약 78만37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을 보유 중이다.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에서 2.9% 수준이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선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사가 만나면 머스크나 MSC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비쳤다.

HMM은 2017년부터 머스크와 MSC의 해운동맹인 2M과 전략적 협약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전부터 글로벌 우량 선사들과 맞손을 잡을 만큼 입지가 확고했다는 의미다. 2020년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가 인구가 적은 국가의 해운선사인 만큼 한국도 충분히 세계적 선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비춘 것으로 전해진다.

컨테이너선 시장과 벌크선 시장이 구분돼 있는 만큼 컨테이너 선복량을 기준으로는 팬오션과 HMM이 살림을 합쳐도 글로벌 순위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운사들도 벌크선 선복량은 포함하지 않는다. 팬오션이 갖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9척인 데다 아시아권을 오가는 소형 선박들이다. 1만2534TEU로 글로벌 70위 수준이다. 컨테이너 선복량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체급으로만 보면 달라진다. 컨테이너선은 HMM이 강자지만 벌크선은 팬오션이 월등하다.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팬오션의 벌크선 보유량은 199척으로 HMM의 34척보다 훨씬 많다.


◇글로벌 8위→5위 우선 목표, 규모의 경제 이점 '뚜렷'

글로벌 선복량 순위가 오르지는 않지만 규모가 커진 데에 따른 이점은 분명하다. 규모의 경제로 연료비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팬오션과 HMM 각각의 장점인 화주 네트워크와 글로벌 해운동맹 경력도 경쟁력 강화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점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사업 두 가지를 모두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사들도 최근 선복량 확대에만 치중하기보다 종합 물류밸트 조성 등의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우선 HMM을 글로벌 5위권 내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5위 해운사로는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꼽힌다. HMM이 5위 안에 진입하려면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의 원(ONE) 등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곡물 기업이자 글로벌 대형 해운사인 카길도 팬오션과 HMM의 청사진으로 꼽힌다. 카길은 글로벌 농산물 시장 점유율 40%의 업체다. 성장세의 배경은 글로벌 운송망이다. 화물선만 600여 척을 운영해 대형 해운사로도 손꼽힌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 매출액은 1770억 달러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