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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증에 ‘진심’ 브릿지바이오, 차별화 전략 '특허' 지피씨알과 특허권 기술이전계약 체결, IPF 기전 보완 차원

한태희 기자공개 2024-01-04 09:34: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는 폐섬유증에 어디보다 진심인 기업이다.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오토택신 저해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이래 특발성폐섬유증(IPF) 신약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지피씨알로부터 표적단백질의 상호작용에 관한 기술 특허를 확보한 것도 앞선 행보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 특허권 이전으로 특발성폐섬유증(IPF) 시장 경쟁력 강화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지피씨알로부터 특허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특허 내용은 CXCR4-LPA1 억제제의 병용투여 치료법이다. CXCR4와 LPA1은 특발성폐섬유증과 같은 섬유화 질환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표적단백질이다.

이번 특허권 획득은 브릿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에 힘을 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계약을 통해 브릿지바이오는 선급금 20억원을 지피씨알에 지급한다. 또 이와 관련해 추후 발생하는 모든 사업화 수익의 50%를 배분한다.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오토택신 저해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후 특발성폐섬유증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BBT-877을 포함해 BBT-301, BBT-209 등 다양한 폐섬유증 타깃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각각 오토택신 저해제, 이온채널 조절제, GPCR19 작용제 등 기전으로 해당 질환을 공략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파이프라인(출처: IR자료)

특발성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히 굳어 용적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전 세계 약 300만명이 앓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항섬유약제인 피르페니돈과 닌테다닙이 현재 활용되지만 모두 병의 진행을 늦출 뿐 근본적 치료법은 아니다. 치료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하거나 위장, 간 기능 이상,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글로벌 미충족 수요도 충분한 시장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파이브로젠, 로슈, 베링거겔하임 등이 현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웅제약, 한미약품, 브릿지바이오, 나이벡, 넥스트젠바이오 등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 특허권이 BBT-877에 미칠 영향? 표적단백질 상호작용 통해 효능 확대

이번 특허권 확보는 브릿지바이오의 특발성폐섬유증 파이프라인과 관련이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중인 BBT-877과의 상관관계다.

BBT-877은 LPA1의 상위기전인 오토택신 저해제로 개발하고 있다. 오토택신은 혈중 리소포스파티딜콜린(LPC)을 리소포스파티드산(LPA)으로 전환한다. LPA는 세포 내 수용체와 결합해 경화증, 종양의 형성과 전이 등 생리적 활성을 유도한다. BBT-877은 오토택신을 저해해 LPA의 생산을 줄여 염증 및 섬유화를 막는 효과를 증진하는 치료제다.

다만 최근 섬유증 치료를 위해 LPA1 저해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LPA1은 억제되지만 LPA1에 의해 억제되고 있던 CXCR4가 재활성화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밝혀졌다. LPA1과 CXCR4이 동시에 발현되면 cAMP 억제, ERK 활성화 등 반응이 줄어들었다.

브릿지바이오 입장에서 LPA1과 CXCR4를 동시에 저해하는 기술을 확보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폐섬유증을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피씨알로부터 두 표적단백질의 상호작용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CXCR4와 LPA1의 병용요법 등 특발성폐섬유증을 공략하는 복합적 치료법을 구상하고 추가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차원“이라며 “향후 기술이전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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