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럼, 항공사업 결국 철수 '지열발전설비 집중' 전임 대표 별세 후 사업 구심점 상실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8 08:20: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케일럼이 신사업 분야로 낙점한 항공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해 전임 대표 별세 이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적임자를 찾지 못한 탓이다. 케일럼은 남은 사업부문 가운데 지열발전설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5일 케일럼 관계자는 "전임 대표의 뒤를 이을 항공사업 적임자를 찾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며 "해외 파트너사에도 이미 사업철수 계획을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정관에서 항공부문을 제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케일럼은 2022년 3월 항공기 개조·판매 부분에 본격 진출했다. 일정 연령에 도달한 여객용 항공기를 매입한 후 영구적인 화물용 항공기로 개조하여 화물기를 필요로 하는 중소형 항공사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그해 12월 '하이에어'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ATR 72-500 항공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항공사업 진출 이후 처음 거둔 성과였다. 한국, 일본, 몽골, 동남아를 주요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해왔다. 추후 전략으로 MRO(항공정비) 시장의 P2F(여객기-화물기 개조)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전임 대표는 케일럼의 항공사업을 이끈 인물이었다. 그는 2021년 10월 당시 케일럼 전신인 EWK(이더블유케이) 대표로 취임한 뒤 신사업을 추진했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항공업계 베테랑으로 통했다. LG CNS 항공시스템 수석 컨설턴트, 삼성SDS 항공국방 컨설턴트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전임 대표가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항공사업도 동력을 잃게 됐다. 사업 구심점 역할을 해줄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업을 접은 케일럼은 당분간 지열발전설비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열수기화기, 응축기, 배관 등 지열발전설비와 화공·LNG플랜트와 관련된 열교환기, 타워 등을 제조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26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정유시설(SAHEEN Project)에 사용되는 압력용기 등 제작·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확정 계약금은 153억원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열발전설비 부문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의 수주총액과 기납품액은 각각 332억원, 282억원이었다. 수주잔고는 50억원이었다. 지열발전의 핵심으로 통하는 지열수와 연결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결 종속기업으로 스마트 커넥티비티 부문 사업도 주목된다. 케일럼이 지분 78%를 보유한 자회사 키위플러스가 영위한다. 작년 9월 말 누적 매출로 496억원을 기록한 사업부문이다. 케일럼 연결 매출의 64%를 차지한다. 키즈스마트폰과 시니어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사업이다. 케일럼의 신사업이 중단되면서 종속기업 매출 의존도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케일럼 관계자는 "최연지 대표의 단독 경영 체제로 지열발전설비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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