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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SK시그넷 윤종열 CFO, 북미 진출 현금확보 과제SK 유상증자 자금 지속 유출…넥스트칩 주식처분으로 185억 확보

이민호 기자공개 2024-01-16 07:36:49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07: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의 최대 목표는 북미시장을 포함한 해외시장 확장이다. 이를 위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종열 재무실장은 현금여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로부터의 유상증자 자금이 갈수록 유출되는 상황에서 넥스트칩 주식을 처분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85억원을 현금화해 북미시장 확장의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해외시장 공격적 개척…CFO 재무역량 중요성 증대

SK시그넷의 전신은 코넥스시장 상장사 시그넷이브이다. SK시그넷은 FI를 거쳐 SK그룹에 편입됐다.

먼저 리오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12월 시그넷이브이가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결권 부여) 262만87주를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지분율 35.5%)을 가져왔다.

이후 SK가 2021년 8월 리오인베스트먼트 보유분 중 일부인 162만87주를 810억원에 사들이고 시그넷이브이가 신규 발행한 CPS 592만주를 2122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지분율 53.4%)을 가져왔다.


SK시그넷 CFO는 윤종열 재무실장이다. 윤 실장은 2005년 SK 회계팀에 입사해 2011년 SK이노베이션 자금팀, 2012년 SK 재무1실을 거친 재무통이다. SK시그넷 전임 CFO인 최진오 전 재무실장에 이어 이번달 신임 CFO로 선임됐다.

SK시그넷의 핵심 과제는 해외시장 확대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해외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액 1626억원 중 78.9%(1284억원)가 마루베니로부터 창출됐을 정도다.


그 중심에 북미시장이 있다.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업체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의 총 4차 프로젝트 중 1차(2018년 4월)와 2차(2019년 8월) 프로젝트에 공급사로 선정돼 납품을 완료했다. 2021년 11월에는 3차 프로젝트에 공급사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까지 충전기 공급이 예정돼있다.

이외에 2020년 9월 이브이고(EVgo) 인프라 구축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2월에는 테라와트인프라스트럭처(TeraWatt Infrastructure)와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윤 CFO의 재무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넥스트칩 주식처분에 185억 확보…북미시장 확장 발판

2021년 8월 SK로부터 대규모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된 덕분에 재무여력이 아직 충분한 점은 긍정적이다. SK시그넷의 2022년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빌린 운전자금 용도의 장기차입금 6억원과 2018년 1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6억원을 합한 1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497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인 데다 부채비율이 18.3%에 불과해 추가 차입여력도 풍부하다.


그럼에도 북미 투자에 따른 현금 소요는 여전히 지속될 예정이다. SK시그넷은 미국정부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산 지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에 공장(SK Signet Manufacturing Texas)을 준공했다.

SK시그넷은 완전자회사인 미국법인 SK시그넷아메리카(SK Signet America)에 올해 6월말까지 총액 1500만달러(215억원)를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달말까지 1150만달러에 대한 송금을 완료했다.

넥스트칩 주가 흐름. 2024년 01월 05일 종가 기준. 출처: 네이버 증권 캡처

이런 상황에서 SK시그넷은 카메라 센서용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트칩 주식 123만2894주 전량을 지난달 19일 처분했다. 넥스트칩 지분 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주식은 SK시그넷이 전기차 충전기 컨트롤칩 개선과 사물인식·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따른 충전인프라 고도화를 도모하고자 2021년 10월 1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SK시그넷이 이번 넥스트칩 주식 처분으로 손에 쥔 금액은 185억원이다. 주당 8111원에 샀다가 1만4999원에 팔아 8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넥스트칩이 2022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이후 주가가 호조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이 자금은 북미시장 확장을 위한 현금 보강 수단으로 쓰일 전망이다. 현금여력이 충분하다고는 하지만 2021년말 2349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2022년말 1497억원으로 1년 새 850억원 이상 감소한 데다 미국법인에 현재까지 송금을 완료한 금액(1150만달러) 외에 유상증자로 약정한 350만달러(50억원)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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