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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HB인베, 밀리의서재 ‘회수 잭팟’ 터뜨렸다 블록딜로 5% 126억에 매각, 멀티플 7배 달해…총 350억 회수 기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4-01-25 08:10: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5일 상장을 앞둔 H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밀리의서재 지분 절반 이상을 높은 멀티플로 회수했다. 밀리의서재에 초기부터 투자한 HB인베스트먼트는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였는데, 상장 이후 약 4개월만에 장내매수와 블록딜로 보유물량 절반 이상을 대거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22일 금융·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밀리의서재 지분 41만주(지분율 약 5%)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블록딜 주당 처분단가는 지난 19일 종가(3만2300원) 대비 5% 할인된 3만685원이다. 이를 통해 약 126억원 회수에 성공했다.

블록딜에 앞서 보유한 지분 일부도 주당 3만4000원대 단가에 상당수 회수했다. 상장 후 장내매도분과 블록딜 물량의 보유한 지분의 매입단가 대비 회수단가 멀티플은 약 7배 수준이다. 10.75%였던 HB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블록딜 후 4.75%로 감소했다.

밀리의서재는 웅진씽크빅 대표 출신인 서영택 대표가 2016년 창업한 기업이다. 월 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오디오북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를 초기에 발굴한 VC다. 밀리의서재가 설립된 지 약 1년이 지난 2017년 7월 7억5000만원의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후속 투자에도 가장 적극적이었던 하우스다. 밀리의서재가 월정액 유료서비스를 도입한 2018년 4월 15억원을 후속 투자했으며, 이후 6개월만인 2018년 10월에 또 한번 15억원을 베팅했다.

2019년에는 20억원을 추가로 베팅하며 팔로우온에 나섰다. 2017년부터 4차례 투자하며 투자한 금액은 58억원에 이른다.

첫 회수는 2021년 KT그룹이 밀리의서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할 때 이뤄졌다. HB인베스트먼트도 당시 지분 일부를 엑시트해 약 70억원을 회수했다. 당시 처분한 지분은 HB인베스트먼트의 매입단가 기준으로 약 18억원 어치다. 약 3.9배의 투자 차익을 남긴 셈이다.

지니뮤직에 인수된 이후 밀리의서재는 IPO에 속도를 냈다. 이후 약 2년만에 증시입성에 성공했다.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2022년 첫 상장 도전 당시 극도로 침체한 공모주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 차례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재도전에선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상장에 성공했다.

지니뮤직에 이은 2대주주였던 HB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를 미루는 통 큰 결정을 내리며 증시 입성에 기여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첫 상장 도전 당시 보유 지분 일부의 구주매출을 추진했는데, 두 번째 상장 도전 때는 공모 시점에 구주를 내놓지 않았다. 이 뿐 아니라 보유 지분 전량에 보호예수를 설정하며 성공적인 상장에 일조했다.



상장 당시 HB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지분을 절반으로 나눠 각각 1개월과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상장규정상 보호예수 의무가 없음에도 상장 직후 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락업을 설정한 것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락업기간과 상관없이 상장이후 약 4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모든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음에도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주가 상승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밀리의서재 주가는 결국 올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IPO 시점의 공모가격(2만3000원)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3만원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1위 전자책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HB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에 돌입한 것도 최근이다.

장내에서 지분 매도를 시작했지만 보유한 주식이 많기 때문에 엑시트가 주가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었다. 이를 고려해 블록딜을 통해 대규모 엑시트를 추진했고 이날 5%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주가 수준으로 남은 지분의 회수가 이뤄진다면 HB인베스트먼트는 58억원을 투자해 총 35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회수는 HB인베스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일 납입절차를 마치고 오는 2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B인베스트먼트의 공모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회수예정 포트폴리오를 높게 샀다”며 “상장 직전에 ‘잭팟’에 성공하며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도 선물을 안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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