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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HD현대그룹]합산 영업현금 3조 돌파 기여한 '현대삼호중공업'[현금흐름/영업현금]⑫'12배 급증' 2.5조…현대오일뱅크 '유가하락 여파' 1.2조→3000억

박동우 기자공개 2024-02-22 08:20:1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4: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⑫영업활동현금흐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장사를 통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이다. 재고, 매출채권 같은 영업자산과 영업부채의 증감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는 반영된다. 현금이 드나든 기록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회계처리 방식과 크게 상관없이 현금흐름을 측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그룹의 현금흐름 추이를 계열사별 영업현금 변동을 통해 살펴본다.


지난해 HD현대그룹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3조원을 돌파했다. 결정적 기여를 한 계열사는 현대삼호중공업이다. 선박 수주 호황에 따른 수혜를 입고 전년 동기대비 12배 넘게 불어난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영업현금이 1조원대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로 10개 기업을 살폈다.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8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갖춘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사 2곳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지주회사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10곳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조3416억원이다. 2022년 1~9월 1조9163억원과 비교하면 1조4253억원(74.4%) 불어난 금액이다. 2018년 이래 영업현금 추이를 살피면 지난해 가장 많은 유입분을 기록했다.


10개 계열사의 영업현금 합산액은 2019년에 일시적으로 1956억원 순유출을 시현했다.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해 2020년 1조1010억원, 2021년 1조548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60.9%(9434억원) 증가한 2조491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당시 HD현대오일뱅크의 현금흐름 개선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분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다. 2022년 3분기 누적 2013억원에 그쳤으나 작년 1~9월에는 2조4861억원으로 12배 넘게 급증했다. 선박 건조 수주와 맞물린 계약부채(선수금) 증가에 힘입어 순운전자본이 연초 대비 2조2459억원 감소한 영향이 주효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마이너스(-) 741억원에서 25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주사 HD현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22년 1~9월 2518억원보다 1530억원(60.8%) 불어난 4048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래 연간 영업현금을 통틀어 단연 많은 규모다. 2021년 당시 322억원과 견줘보면 2년 만에 12배 이상 증대됐다. 배당 수취액 확대로 EBITDA가 전년 동기대비 1764억원(54.6%) 불어난 4994억원을 기록한 점이 현금흐름 개선 배경이다.

영업현금이 순유출 상태에서 순유입으로 바뀐 계열사는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3분기 누적 -952억원에서 지난해 1~9월 240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447억원 순유출에서 274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익을 한층 끌어올렸다. EBITDA가 2022년 1~9월 3800억원 대비 1376억원(36.2%) 증가한 5176억원으로 집계된 대목이 방증한다. 이자·법인세 납부에 쓴 금액은 1972억원(77.4%) 급감한 575억원에 그치며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순운전자본투자액 역시 3012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354억원(11.8%) 줄어드는 등 운전자본 부담이 한층 완화됐다.


HD현대오일뱅크, 현대미포조선,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는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이 HD현대오일뱅크다. 1조2223억원에서 3546억원으로 8677억원(71%) 줄었다. 유가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EBITDA가 3조3494억원에서 1조2560억원으로 2조934억원(62.5%) 급감했다.

이익이 저하된 가운데 이자·법인세 납부액이 전년 동기대비 2배 넘게 불어난 77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채권 회수, 재고자산 감축 등으로 순운전자본을 연초보다 1060억원 줄이며 운전자본 부담을 경감했지만 현금흐름 순유입분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30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현금 순유출 상태로 전환했다. -253.4%(3808억원)로 계열사를 통틀어 최대 감소율을 시현했다. 2019년 -725억원을 기록한 이래 4년 만의 순유출이다. 연초대비 순운전자본이 2046억원 늘어난 반면 EBITDA는 37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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