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숨가빴던 상환 기록…불확실성 해소 코앞에총차입금 2조원대까지 감소…대한항공 재무적 지원도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2-19 08:33:1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으로의 매각이 완료되면 남은 인수대금 80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부채가 만만치 않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이다. 다만 이는 바꿔 말하면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 되기 전까진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뜻이었다.그간 부채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온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이후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단기차입금 2조556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을 상환했다. 또 부산은행으로부터 빌린 21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도 갚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 기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도 상환 후 다시 신규 영구전환사채로 발행했다. 영구전환사채의 금리(연 4.7%)를 낮춰 이자비용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선 영구전환사채의 금리는 연 12% 수준이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신경쓴 덕에 상황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별도 총차입금이 4조1909억원에 달했다. 연 매출보다 많은 수준이었지만 2022년 말 3조4131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말 2조8176억원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확 낮아졌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95%로 2021년 최고 2200%에 달했던 것에 비해 달라졌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1조1000억원, 7429억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는 곧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번주 유럽연합(EU)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고, 올 상반기 중엔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도 날 것으로 업계가 전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불확실성도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대한항공의 재무적 지원책이 눈앞에까지 다가온 셈"이라며 "채권단 관리 하에서 그간 30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신규 투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U의 승인 결정으로 재무활동의 폭도 다소 넓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명목으로 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줬다. 이 계약금 중 절반은 EU의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지면 이행보증금으로 전환되게 돼 있었는데 최근 EU의 승인 결정이 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조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장의 영업활동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5321억원, 40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호조세를 보였고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등 고가의 좌석 판매가 늘어난 덕으로 판단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통해 시장성 차입금을 상환했다"며 "재무건전성이 강화됐고 이자비용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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