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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C, '경영권 매각' 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 유동성 위기 해소 목적, 원매자 발굴 및 최대주주 설득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23 10:45:1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 EDGC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기존 주주의 구주매각이 아닌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한다. 아직 투자자와 유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 최대주주 지분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발행주식수 40% 안팎 신주 발행 예정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DGC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방식은 신주 발행을 통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구주매각은 없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발행주식의 35~4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EDGC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뒤 국내 주요 금융자문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매각 주관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3자배정 규모는 현재 EDGC 경영진이 보유한 우호지분을 모두 합한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EDGC의 최대주주는 임경숙 이원생명과학연구원 회장이다. 임 회장은 EDGC의 모태가 된 이원생명과학연구원의 설립자인 고(故) 이철옥 이사장의 아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 회장의 지분율은 11.25%다.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의 지분율은 모두 20.03%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차례 유상증자로 지분율은 희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1월 유증에서는 기존 주주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발행한 주식은 1763만3408주로 전체 지분율은 12.73% 수준이다.

기존 발행주식의 35~40% 규모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새 투자자가 보유할 수 있는 EDGC 지분율은 25.93~28.57% 수준이 된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경영권도 함께 이전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DGC가 경영권 매각을 위한 RFP를 복수의 원매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신주발행 규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전손실 비율 50% 육박, 관리종목 지정 위험

EDGC가 경영권 매각이 가능한 규모의 유증을 진행하려는 배경은 유동성 때문이다. 2018년 코스닥에 입성한 EDGC는 기술특례 제도의 세전손실 유예(상장 후 3년)가 끝난 2022년부터 유동성 리스크를 겪었다.

2022년 세전손실 비율이 91%였던 EDGC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76.67%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 내 2회 이상 연간 손실이 자본의 50% 초과(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법차손 50% 초과)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10월 발행했던 유증 규모도 당초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EDGC는 앞서 주당 발행가액 1208원에 총 89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종 발행가는 503억원(주당 발행가액 680원)에 그쳤다. 지난달 추가로 실시한 유증 76억원을 합쳐도 기존에 조달하려는 규모보다 320억원가량 적다.

이 때문에 EDGC는 여전히 유동성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1년 안에 대응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56억원과 풋옵션 예고 CB물량 210억원까지 합하면 총 270억원이 필요하다. 이들 부채를 상환하면 세전손실 비율은 다시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DGC가 추진하는 3자배정 유증에 성공하면 당장 유동성 위기는 벗어날 수 있다. 21일 주가 기준으로 기존 주식의 35~40%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202억~23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부채를 상환한 뒤에도 세전손실 비율은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했던 소규모 유증으로는 세전손실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결국 회사 매각 외 상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이미 유증에 실패한 만큼 적정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증 결정은 최대주주이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닌 임경숙 회장과는 상관없이 이사회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최대주주를 설득하는 것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DGC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투자자를 확정하거나 규모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EDGC측은 기사가 나간 직후 입장을 바꿨다. 해당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건 지난달 말 진행한 유상증자"라며 "자금조달을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논의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추가 유상증자 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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