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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KKR 요구 관철, 신주·구주 비율 '5대5' 확정높은 구주매출 비중, 거래소 심사 통과…증권신고서 제출 채비 '한창'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26 07:20:0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가 유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재무적투자자(FI)인 콜배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니즈에 부합한 공모구조를 관철시켰다. 한국거래소는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의 비율이 5대5로 짜여진 IPO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구주매출 비중 절반 '승인'…오버행 우려 낮추는 순기능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예비심사를 수행한 결과 규정상 IPO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전체 공모 구조에서 구주 매출 비중이 절반인 설계가 거래소측의 심사를 통과한 점이다. FI가 주요 주주인 IPO에서는 단연 구주매출 비중이 최대 이슈로 부상한다. 오랜 기간 결실을 기다려온 FI 입장에서 단번에 대거 엑시트가 가능한 구주 매출 이벤트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KKR은 'Global Vessel Solutions, L.P.'를 통해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구주 매출 비중을 높이면 상장예비기업이 직접 확보하는 현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주주인 공모주 투자자를 보호하려면 한국거래소로서는 균형감을 잃은 공모 구조에 경고장을 내미는 게 당연하다. 물론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코스닥보다는 구주 매출 비중에 비교적 완화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 보호에 힘이 실린 현재 기조에서는 절반에 달하는 구주 매출 구조가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엄밀하게 따지면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공모 구조가 IPO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한 주주에게 무조건 불리한 건 아니다. 오히려 적정 수준의 구주 매출은 장려될 때가 있다. 상장 후 FI가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되는 오버행 우려를 미리 낮출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신주 모집이 줄어들면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주가 부양 측면에서 단연 유리한 대목이다.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해외 세일즈가 수반되는 조 단위 IPO는 글로벌 롱(Long) 펀드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이들 펀드의 특징은 투자 기업의 펀더멘털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빈번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 비히클에 대규모 구주 물량을 먼저 넘긴다면 오버행과는 정반대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거래소, 과도한 구주매출 반려 스탠스…주가 흐름과 상관관계 '뚝'

KKR이 상장에 돌입하기 직전 단기 차익을 얻고자 투자에 나선 게 아닌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21년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구주 38%를 약 6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72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결과적으로 자금 확보의 니즈가 있던 HD현대는 적절한 타이밍에 글로벌 하우스를 FI로 맞이했다. 이렇게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IPO시 구주 매출이 불가피할 경우 한층 완화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상장 후 KKR의 지분율은 기존 38%에서 24%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KKR은 나머지 지분을 의무보호예수 기간 이후 순차적으로 매각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의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현재 보유 주식을 한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은 IPO시 과도한 구주 매출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해왔다. 구주 매출이 필수인 딜을 가진 상장주관사마다 가장 긴말하게 협의를 나누고 있는 사항이다. 구주 매출 비중이 전체 공모주식의 75%에 달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공모주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구주 매출 비중과 상장 후 주가의 상관관계가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구주 매출 비중이 40%에 달했으나 주가가 공모가의 5배로 치솟았다. 현재 구주 매출 비중이 30~40% 수준인 딜은 무리없이 심사가 통과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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