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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현대건설, 윤영준 대표 재신임…변화보다 '안정' 무게이사회 의장직 유지, 새 CFO 이사회 합류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23 07:59: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이사회의 변화를 최소화했다. 윤영준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고 다시 한 번 이사회 의장을 맡긴다. 현대제철로 적을 옮긴 김광평 전 재경본부장(전무)을 대신할 새 재경본부장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안전책임자(CSO)로 이뤄진 사내이사진 체제가 3년 연속 유지됐다.

◇이사회 의장 겸직 허용, 호실적·이력 고평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윤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윤 대표는 2027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현대건설의 정기주총에 대표급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건 2015년 이래 9년만이다.

윤 대표가 취임한 이래 꾸준히 호실적을 기록한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2년(2022~2023년)간 목표 매출액과 목표 신규수주액을 초과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임 첫 해인 2021년 매출액(18조655억원)이 목표치(18조7000억원)를 소폭 하회하기는 했지만 오차율이 3.4%에 그친다.

윤 대표의 이력도 한 몫 했다. 윤 대표는 1987년 회사에 입사해 관리본부와 재경본부를 거쳐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주택사업본부장 시절에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을 포함한 다수의 수주전에서 시공권을 따내 강남권에 '디에이치(The H) 벨트'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의 경영 기조와 맞물린 면이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압구정재건축수주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회사의 기념비적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수주전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하이엔드 역량을 가다듬겠다는 복안이다. 디에이치 브랜드를 안착시킨 윤 대표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윤 대표는 연임과 함께 다시 한 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현대건설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는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이전에도 정수현 전 대표를 비롯해 박동욱 전 대표, 이원우 전 대표 등이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아 주요 의안들을 처리했다.

현대건설은 사업보고서상에도 윤 대표의 이사회 의장 겸직 사유에 대해 '업무 총괄 및 대외적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선임'이라고 명시해 놨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해 사외이사 4인과 함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의 건' 등을 다룰 전망이다.

◇'CEO·CFO·CSO' 3인 체제 유지, 여성 사외이사 재선임

현대건설은 정기주총에 윤 대표의 연임과 함께 김도형 재경본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새롭게 CF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직전까지 재경본부장을 맡았던 김 전무는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겨 기존과 동일하게 CFO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상무는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던 2011년 회사에 합류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건설 지분 11.15%를 매입한 직후 화학적 결합 차원에서 관리와 재경, 감사 등에 특화된 인물들을 대거 전출시킨 바 있다.

당시 김 상무는 재경 전문가로 분류됐다. 현대건설로 적을 옮긴 이후에도 꾸준히 재경 파트에서 이력을 쌓았다. 경영분석팀장을 거쳐 2019년 말 인사에서 재무관리실장(상무)으로 승진했다. 재무관리실장은 자금운영부서로 분류되는 핵심 조직이다. 올해부터는 CFO라는 요직을 맡게 됐다.

김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이 이뤄지더라도 이사회 구성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2022년 3월 이래 이사회 내 사내이사로 CEO와 CFO, CSO 3인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전에는 CEO와 CFO, 플랜트 총괄을 이사회 멤버로 꾸렸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 상무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보상위원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보상위원회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정책을 설계할 목적으로 마련된 소위원회다. 주로 정기주총에 제출하는 등기이사의 보수 한도를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라는 의안 1건만을 다뤘다.

한편 다가오는 정기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인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도 재선임된다. 덕분에 현대건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을 준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자본시장법상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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