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쟁 '관전포인트']'변화의 기로' 코리아세븐, 반등 모멘텀은 '상품경쟁력'③올해 시너지 창출 원년, '글로벌 세븐일레븐' 통한 차별화 강조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27 07:40:44
[편집자주]
편의점 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신규 출점에 제한이 걸리자 기존 가맹점 쟁탈전이 펼쳐졌다. 치열한 혈전은 이제 성숙기를 지나 엔딩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각 사들은 고객 유입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은 국내 편의점 업계를 점유하고 있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사업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일레븐'을 전개하는 코리아세븐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로 이루어진 '2강' 체제를 위협하기 위해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인수 후 통합작업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했고 올해를 시너지 창출의 원년으로 삼았다.코리아세븐은 독자적인 상품을 전개해 편의점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상품 운영 관리를 강화하고 해외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팔고 있는 글로벌 제품을 적극 들여오겠다는 계획이다.
◇길어지는 PMI...인수 효과는 '아직'
코리아세븐은 7-Eleven International, LLC (미국법인)과 7-Eleven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순 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경쟁사 BGF리테일과 GS리테일보다 낮은 1%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2022년 3월 29일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다만 인수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점포 수는 1만3502개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2022년 말 기준 점포 수는 14265개였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아세븐이 발표한 시장점유율은 24%로 감소했다. 미니스톱 인수 이전인 2021년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은 22%였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지속된 효율화 작업 속 지난해 영업손실 55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총 매출액은 5조6918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5조4540억원) 대비 4.3%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경쟁사 GS리테일(6%), BGF리테일(7.3%)과 비교할 땐 아쉽다는 평가다.
현재 세븐일레븐으로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미니스톱 점포는 40여점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중으로 100%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올해 3월까지로 기한을 미뤘다. 코리아세븐 측은 이번 달 안으로 전환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20일에는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지분 100%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전환이 마무리되고 미니스톱이 완전히 코리아세븐으로 일원화되면 인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점포전환이 완료되고 2분기까지 내부 조직 안정화 등의 과정을 거친 후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세븐일레븐'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
인수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이 가진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방안으로 가장 먼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롯데슈퍼 출신 조수경 상무를 영입했다. 20년 이상 롯데슈퍼에서 근무하며 온라인사업부장, 그로서리부문장, HMR부문장, 상품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코리아세븐으로 자리를 옮겨 신설 조직인 '상품혁신TF'를 이끌었다. 상권별, 점포별로 상품 운영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혁신TF는 MD전략팀으로 명칭을 바꿔 상품본부 산하로 배치됐다. 상품 개발과 운영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효율적인 판매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조 상무는 상품본부장으로 이동하며 세븐일레븐의 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에 더해 코리아세븐은 세계 각지에서 편의점을 전개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만의 강점을 이용해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상품본부 산하에는 해외 세븐일레븐의 인기 제품을 단독으로 들여오는 글로벌소싱팀이 존재한다. 글로벌소싱팀 주도로 지난해 대만, 미국, 태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기 PB상품 36종을 수입했다.
경쟁사들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간 시너지, 외부 업체와의 협업 등을 이어가는 상황 속 코리아세븐은 '글로벌'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경우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반면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해 고객이 편의점을 방문할 유인책을 마련한 셈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편의점업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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