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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지차저, 전기차 충전 시장 마지막 퍼즐 맞출것"송봉준 대표 "올해 매출 170억→600억대 전망"…태국 비롯 해외도 진출 계획

유정화 기자공개 2024-04-04 08:48:0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차저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공백을 없애줄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조 역량을 갖춘데다 직접 운영도 하고 설치한 고객센터를 기반으로 사후 관리까지 가능해 전기차 충전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췄죠. 이렇게 쌓인 데이터와 원가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 합니다."

송봉준 이지차저 대표(사진)는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구 이지차저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이지차저는 국내 전기차 충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완·급속 충전기 1만800여기를 운영 중이다. 매출은 2019년 83억원에서 지난해 17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6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환경부 브랜드 사업, 우정사업본부 공공부지 충전시설 등 우수한 입지에 대한 운영권을 수주했고, 민간 영역까지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매출처 다각화를 이뤄낸 결과다.

◇토탈 솔루션 스타트업, 대기업 보다 낫다

이지차저의 가파른 성장은 송봉준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창업하기 이전 송 대표는 LG정보통신, LG전자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중견기업 EV사업팀에서 처음으로 전기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충전 인프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이지차저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한 분야에 집중하기 보다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다. 초기부터 충전기 제조에서 충전소 사후관리까지 전기차 충전 밸류체인을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충전 인프라 사업은 사업 영역이 충전서비스사업(CPO), 충전기 납품(H/W), 전기차 충전기 콜센터 사업, 충전기 유지보수 사업(O&M), 충전기 구축 사업(EPC) 등 복합적인 구조로 이뤄져있다.

송 대표는 "충전소를 운영하려고 충전기의 구축, 유지보수,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수익 사업이 된다는 생각이다"며 "이지차저는 대기업도 하기 힘든 충전 사업자를 중심으로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 전기차 원스톱서비스 솔루선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탈 서비스를 구축하면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먼저 원가 경쟁력이 생긴다. 가령 CPO 사업만 영위하면 조직이 슬림하다 보니 단기적으로 비용을 적게 지출된다고 생각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외주비 집행이 과다하게 발생해 수익구조 자체를 저해 할수 있다. 자체 충전기 조달, 충전소 구축, 유지보수, 고객센터을 외부에 맡기게 되면 이는 더 큰 비용을 낳게 된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이지차저는 토탈 솔루션을 직접 수행해 타사 대비 원가 절감이 40% 정도 우수하고 또 고도화된 서비스를 구현 할 수 있다"며 "현재 이지차저는 한전전력과 인천국제공항의 위탁운영 충전기 1만1000기, 이지차저 직접 운영 충전기 1만1000기 등 총 2만2000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평균가동률은 98% 이상이다"고 말했다.

◇전국 53개 휴게소, 안정적 수익원으로

전국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얼마나 있을까. 208개소다. 이중 전기차 충전소 운영권을 보유한 건 SK일렉링크와 이지차저 단 두곳이다. 각각 58개소, 53개소에 대한 운영권을 가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전기차 충전기 민간운영사업자를 공모했고 지난 2022년엔 SK일렉링크, 지난해에는 이지차저가 선정됐다.

이지차저는 지난해 말 김천휴게소 충전기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내 대부분의 휴게소 개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기의 충전량 수준은 전체입지 평균 수준 보다 약 4배 가량 우수하다. 휴게소에 기설치된 환경부 충전기 규격은 대부분 50~100kW지만 이지차저가 설치할 충전기는 200~350kW 이상이다. 충전기 1기 당 연 1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충전소는 장소에 따라서 장시간 머무르는 충전소는 완속충전기, 빠르게 이동하면서 거점 충전할수 있는 충전소는 급속충전기 등 모든 솔루션을 하이브리드로 운영해야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며 "단순하게 충전은 집에서 하는 '집밥' 충전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기는 크게 완속과 급속으로 나눠진다. 현재 대다수의 충전기는 완속이다. 더 느리지만, 전기차 충전의 사용자 특성을 보면 완속이 더 많이 보급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완속의 경우 대부분 주거지에 적합하다. 주거지에서는 주차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때를 활용해 값싼 완속을 사용하게 된다.

반면 급속의 경우는 40분까지 충전 시간이 허용된다. 빨라서 좋지만 40분 만에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머무르는 경우는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급속은 정말 ‘급하게’ 충전이 필요한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 등에 설치되는 추세다.

송 대표는 "충전기 운영 수익에 대한 투자 이익률(ROI)이 타사 보다 뛰어나다"며 "자체 생산에 강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충전기에 대한 화재예방 이슈에 대응해 PLC모뎀을 자체 개발해 '화재예방형' 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로 뻗는 전기차 충전기, 시작은 태국

이지차저는 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달 이지차저는 태국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전기차 충전기 태국 수출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지차저의 충전기를 50억원 규모 200kW 충전기 100개를 수출하는 내용이다. 이번 거래는 파일럿 개념으로 추후 1000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지차저는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업체 초대로 태국 지방행정기관 협회 전시회에 참석, 자체 개발한 200kW 급속 충전기를 소개한 바 있다. 이후 태국 현자업체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현지 업체 측은 태국 국영에너지 기업인 방작, PTT 등이 이지차저와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송 대표는 "태국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5300만달러에서 20230년 15억45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태국을 시작으로 이지차저는 수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지차저는 휴맥스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2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IBK기업은행, SK증권, 안다아시아벤처스로부터 11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를 열어 안다아시아벤처스와 현대공업으로부터 1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는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높은 밸류로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시리즈 B 라운드를 열고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향후 IPO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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