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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종금과 합병 후 자회사 편입 방식…10년 만에 증권업 복귀, 새 사명 '우투증권' 희망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03 11:49:3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임종룡 회장 2년차에 첫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포스증권을 계열사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기로 하고 확정했다. 임 회장 취임 후 1년 넘게 M&A 매물과 방식을 두고 고민한 끝에 증권사를 계열사로 추가하게 됐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는 건 1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임 회장이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에서 손을 떼야 했고, 이번에 임 회장 체제에서 다시 증권 계열사를 추가했다. 우리금융은 합병 증권사 사명을 옛 이름인 우리투자증권으로 희망하고 있다.

◇신중하게 접근한 증권사 M&A, 리스크 최소화

3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후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기자 브리핑'을 열고 합병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종금은 고객 자산 4조3000억원, 개인 고객 수 20만명, 총자본 1조1000억원 규모다. 포스증권은 각각 고객 자산 6조5000억원, 개인 고객 수 48만명, 총자본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합병시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에 해당하는 시장 지위를 갖게 된다.

우리금융은 당초 중형 증권사 인수를 우선 순위로 매물을 물색했다. 지난해 임 회장과 지주 M&A 담당 임원이 인수 가능한 규모의 증권사와 대부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매각을 희망하는 증권사가 없었던 탓에 M&A 일정을 차일피일 미뤄야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심화했음에도 증권사 매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M&A 전략을 소형사 인수로 선회했다. 소형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합병하고 추가로 증권사 인수를 도모하는 전략이 낙점됐다. 우리종금이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1000억원 규모로 키운 만큼 중소형사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포스증권이 리테일, 디지털 분야에 특화돼 있는 것도 우리금융에게 매력적이었다. 우리종금이 IB와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는 만큼 리테일과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초석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디지털 증권사를 표방해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것도 인수측 입장에서 장점으로 꼽은 대목이다.

이번 M&A는 효율성을 중시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임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묻어난 딜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인수가 아닌 합병 방식을 택해 큰 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됐다. 또 포스증권이 부동산 PF 등 리스크를 수반한 자산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도 임 회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남기천 대표 중심 PMI, 시장 안착 관건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과정은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가 주도한다. 남 대표는 임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인사다. 대우증권 출신 증권맨으로 증권업 재건을 염두에 둔 영입이었다. 남 대표는 지난해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의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포스증권이 증권사 중 규모가 작다 해도 인수 후 합병(PMI) 작업은 녹록지 않다. 임직원 수를 보면 우리종금 280명, 포스증권 103명이다. 통합 법인의 4분의 1 넘는 인력이 포스증권 출신인 셈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M&A가 마침표를 찍은 게 아닌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인수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적합한 매물이 있을 경우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증권사 문화가 익숙치 않은 우리종금과 우리금융에 처음 편입된 포스증권 구성원을 융합시키는 게 남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경쟁력 있는 인력과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가 결합되면 경쟁력 있는 증권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문가 그룹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면 당장 경쟁사만큼 크지는 못하겠지만 중요한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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