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불황 탓 금용기관 커버 불가능한 기업 증가, LP도 안정 중시 기조 뚜렷
감병근 기자공개 2024-11-22 08:30: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크레딧 사모투자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기관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대출(PDF) 위주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동기를 지난 크레딧 사모투자에 대한 기관투자자(LP)의 출자가 지속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더벨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는 ‘늘어난 크레딧 사모 출자, 투자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이현 BDA파트너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은 △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본부장 △황홍균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상무 △조장균 삼정KPMG 전무 △안태진 글래우드크레딧 상무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크레딧 사모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자본시장 위축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크레딧 사모투자가 관련 자금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상무는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시작된 국내 크레딧 사모투자가 아직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등으로 인한 LP들의 안정 중시 기조가 강해지면서 출자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내 크레딧 사모투자는 해외와 달리 아직 직접 대출 형태의 사모대출이 활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 크레딧 하우스들은 금융기관, PE 등 기존 시장 참여자와 차별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상무는 "국내 크레딧 하우스는 독자적 존재 의미에 대해 아직은 시장에서 여러 의문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각자 하우스가 현재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서 피투자대상인 기업들의 사모대출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과 같은 크레딧 하우스의 채권형 투자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하는 확정 비용이 크지만 지분율 희석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거시경제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중소·중견기업의 크레딧 사모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등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단기차입금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상무는 "최근 기업들이 연단위 단기자금을 굴리며 고전하고 있는데 크레딧은 3~5년 중장기 자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경영권 투자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동행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크레딧 하우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LP들의 크레딧 사모투자에 대한 출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주요 LP들은 집중적으로 크레딧 출자를 진행했다. 내년에도 상당수 LP가 크레딧 출자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본부장도 불황 속에서 금융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모대출 활용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레딧 사모투자의 다른 축인 메자닌 투자보다 성장성도 더 크다는 분석이다.
강 본부장은 "사모대출이 은행권 대출과 직접 경쟁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은행권이 커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시장 니즈가 분명하고 이를 사모대출이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크레딧 하우스들이 차별화된 투자를 이어가야만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 시장 참여자들과 한정된 투자처를 두고 진행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수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투자 조건을 투자처에 제공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크레딧 하우스는 대부분 대형 PE에서 분사했다. 이 때문에 경영 조언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부분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전무는 "최근 고려아연처럼 경영진 지분율이 낮은 기업들이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문의를 자주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턴어라운드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크레딧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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