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3년의 임기가 추가돼 총 9년간 JB금융을 이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연임에 성공한 첫 금융지주 회장이기도 하다. 시중금융과 지방금융을 막론하고 견제구를 날린 이 원장이지만 김 회장에게 만큼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지난 6년간 거둔 탁월한 성과가 연임을 수긍하게 한다. 1000억원대였던 연간 순이익을 7000억원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게 대표적이다. 주가상승률은 다른 은행지주의 추종을 불허한다. 취임식 날 557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1만9000원을 돌파했다. 재임 기간 동안 주가를 240% 넘게 올려 놓은 셈이다.
이번 임추위 면접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에 대한 검증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다른 후보자들이 김 회장과의 경합을 일찌감치 포기하면서 단독으로 PT발표와 면접이 진행됐지만 장장 4시간에 걸쳐 질의응답이 오갔다. 임추위원들은 향후 3년 간 JB금융을 이끌 전략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고 김 회장은 비전을 제시했다.
임추위원들이 연임으로 마음을 굳힌 건 김 회장이 지난 6년과 확연히 다른 청사진을 내놓으면서다. JB금융은 그간 '강소금융' 정체성에 맞게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차별화된 전략이지만 영업과 재무 관리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금융업 테두리 안에 있었다.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과 연대하고 비금융업을 넘나들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는 게 김 회장의 포부다.
김 회장이 핀테크 지분 투자와 제휴를 추진하는 건 지방은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이 지방 영업에 힘쓰고 인터넷은행이 약진하면서 지방은행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과 영업 권역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성공을 거둔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유연함에 임추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김 회장은 1957년생, 67세로 현역 은행지주 CEO 중 노장 축에 들지만 새로 부상하는 인물들보다 참신한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업계를 감탄하게 할만한 성과를 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다시 파격적인 도전에 나서는 승부사 면모도 보여줬다. 김기홍 체제 3기에는 지난 6년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듯하다. 김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또 한번 변신할 JB금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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