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윈스의 자사주 공개매수·소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밸류업을 명분으로 한 공개매수에 최대주주인 금양통신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이라는 성토가 제기되고 있다.윈스는 11월 4일 총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36만4416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매수가격은 4일 종가(1만3190원)에 21.3%의 할증을 적용한 1만6000원이다. 취득한 주식은 곧바로 소각하겠다고 했다. 뚜렷한 반등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중 발표된 소식에 윈스의 주가는 1만5000원대로 뛰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7일 공시된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서 윈스의 최대주주인 금양통신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양통신은 김을재 윈스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해 58만458주를 매도했다. 공개매수한 주식 중 4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앞서 윈스의 자사주 공개매수·소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이 오갔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발표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김을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아들인 김보연 대표에게 상속하기 전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금양통신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에 해당하는 만큼 높은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된다. 1만6000원의 공개매수가는 양도소득세를 고려하면 매력적인 금액대는 아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금양통신의 공개매수 참여를 두고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금양통신은 공개매수에 참여했음에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지난 9월 강성부 펀드(KCGI)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 213만3331주를 1주당 2만812원에 매수했기 때문이다. 1만6000원에 주식을 매도한 윈스는 4812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차익이 없는 만큼 소득세도 없다. 공개매수를 동원한 '절세'인 셈이다.
지분을 매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배력은 희석되지 않는다. 윈스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45.35%로, 지분 매도·자사주 소각 전 지분율인 45.45%에 근접한다. 윈스의 남은 자사주를 감안하면 지배력은 더 강화된다.
제동을 걸 이사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윈스의 이사회는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14년 동안 찬성률 100%를 유지했다. 사실상 김 회장 일가의 거수기 역할을 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김 회장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이 동원됐다며 분노하고 있다. 28일 윈스의 주가는 1만3000원으로 소각 발표 전보다 하락했다. 윈스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로서는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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