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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기업가치 5년내 1조원으로 키울것" 다까하시 요시미 SBI홀딩스 대표.. "한국기술투자 대표이사 직접 맡을 것"

전병남 기자공개 2009-12-22 17:26:11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2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코리아홀딩스(이하 SBI홀딩스)가 5년내 한국기술투자의 기업가치를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까하시 요시미 SBI홀딩스 대표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술투자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를 직접 경영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까하시 대표는 "제3 자 배정 유상증자를 꾸준히 요청했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진 교체가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 한국기술투자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엔 SBI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국기술투자와 KTIC글로벌에 접목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지분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img1.gif

▶현재 우호지분을 합쳐 전체 의결권의 47% 정도를 확보했다. 서갑수 회장 측의 지분은 2%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상증자 참여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준일은 이사회에서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한국기술투자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SBI홀딩스 외에도 다수의 일반 주주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한 경영권 교체가 가장 유력한 경영권 확보 시나리오로 보인다

▶제3 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내년 주주총회를 통한 경영진 교체가 가장 현실적이다. 주주총회를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결국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한국기술투자 이사진은 SBI홀딩스측 2명, 서갑수 회장 측 2명, 중립 1명인 상태다.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주거래은행의 입보 변경 요청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업계 평판이 중요한 업종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검찰조사와 경영권 분쟁, 신성장동력 펀드·모태펀드 운용사 자격 박탈 등 시장의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평판 회복을 위한 전략은 있는가

▶펀드는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청이나 관계기관과의 관계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BI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기관 네트워크도 펀딩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보다 기관투자가(LP)를 다양화해서 펀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투자여력도 아직 꽤 남아있는 편이다. 체력은 괜찮다. 앞으로 투자할 때 국내 다른 벤처캐피탈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BI그룹의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한국의 벤처기업도 국내에서 열심히 해야 하지만 해외 진출 등 크로스보더 비즈니스를 해야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기술투자의 투자 방식에 대해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일단 펀드에서 자금을 투자하고 회사가 상장되면 투자가 성공한 것이고 못하면 실패했다는 식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 이제부턴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해 재무적인 부분이나 영업망 구축 등을 지원할 생각이다. 투자하는 건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좋은 회사로 성장시키느냐다. 해외 네트워크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에 대해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할 생각이다. 차곡차곡 열심히 투자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국기술투자는 저력이 있는 회사다. 인프라나 인재나 업력이 훌륭하다. 단순히 벤처캐피탈이 필요하면 1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면 된다. 한국기술투자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서갑수 회장의 거취는

▶창업주로서 예우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기술투자의 문화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일정부분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서갑수 회장이 한국기술투자에 출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내부의 동요도 있었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회사의 주인이 누구인지보다 회사가 얼마나 성장하느냐다. 구성원이 본인 능력에 따라서 비즈니스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면 회사는 다시 차분해질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했을 때도 비슷했다. 인수자측과 피인수자측간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다. 하지만 평등한 인사시스템과 내부통제시스템 등으로 조직간 융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루아침에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직급에 맞는 권한도 위임할 생각이다. 한국기술투자 내부 인력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기술투자의 경영진 구성은

▶이사회 멤버는 SBI홀딩스가 확보할 것이다. 대표이사도 직접할 생각이다. 사외이사는 현재 섭외중인 상태다. KTIC글로벌은 내달 이사를 교체할 계획인데 SBI홀딩스 직원이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기술투자는 내부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궤도 진입이 가능하려면 추가적으로 얼마의 자금이 수혈돼야 하는가

▶아직 한국기술투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대략 200억원 정도의 현금이 투입되면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한국기술투자의 유보금은 잠정적으로 20억~30억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넉넉하게 2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 정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했다는 시각이 있다

▶전혀 아니다. 원래 계약대로 서갑수 회장측이 회사를 경영했다면 계속 우호적인 파트너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깨져버렸기 때문에 SBI홀딩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적대적 M&A라고 보지만 원래 SBI홀딩스가 KTIC홀딩스의 최대주주였다.

주주간 계약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SBI홀딩스는 6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권을 한국기술투자에 주는 계약을 했다. 신뢰했다는 증거다. 이사회 멤버를 서갑수 회장측 3명, SBI홀딩스측 2명으로 정했다. 완벽한 파트너십을 줬는데 (서 회장 측이)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투자 당시만 해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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