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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직면한 성장모델, 파괴적 혁신 필요"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이동석 KPMG 본부장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조직문화 변화 필요"

박창현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7-11-29 08:45:4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의 성장 모델은 오랜 기간 유효했다. 앞서 가기 보다는 뒤따라 가라. 중국에 기대라. 최고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믿어라. 하지만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이 성장 모델 또한 한계에 봉착했다. 회색 코뿔소(예측 가능 간과 리스크)와 검은 백조(예측 불가능 리스크)들이 몰려오고 있다. 불확실성의 장막 안에서 스스로 불을 밝혀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변곡점 위에 서 있다.

세션3_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본부장
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본부장(사진)은 28일 더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새로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내기업들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기업들 스스로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국내기업들의 성장 요인으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과 △성장동력이 된 중국 △신속한 하향식(Top-Down) 의사결정 등을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글로벌 환경 변화와 융복합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이 전략들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기술의 빠른 변화와 산업구조의 급격한 재편, 국가간 복잡한 갈등 등 국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뒤쫓아만 가는 전략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자체적인 기술혁신을 이루기 어렵고,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현상' 또한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정보통신과 △의료 △바이오 △기계 제조 △에너지 △건설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기술 격차가 1~2년 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항공 기술 분야의 경우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지 오래다. 전 부문에 걸쳐 중국이 매섭게 기술 추격을 해오는 상황에서 중국에만 의존하는 수출 구조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장 환경 하에서는 최고 경영진 중심의 의사 결정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전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선택에 따른 후폭풍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국내기업이 변곡점에 선 만큼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현재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집중화(Focused)된 M&A 전략 △조직문화의 파괴적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사업 지역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간판 사업부도 처분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혁신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융복합 산업 시대에는 자체 능력만으로 신기술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중화된 M&A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그룹 본부장 발표 전문>

대전환기 2018년을 맞이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내년에는 크게 다섯 가지의 경영환경 변화가 예측된다. △중국 경제에 도래하는 '회색코뿔소' △글로벌 교역환경의 지각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기준금리 인상 여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 등이다.

중국 경제에는 그림자금융, 부동산 버블, 기업 부채 등 세 가지의 회색코뿔소가 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간 협상이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점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 외에 최근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북한 핵도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올라가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와 물가상승률 또한 안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들은 크게 세 가지 이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의 한계 △중국과 선진국 간 샌드위치 현상 고착화 △탑 다운(Top-down) 의사소통의 한계 등이다.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에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재검토 △포커스된 M&A 전략 추진 △조직 문화와 경영 전략의 파괴적 혁신 등이 있다.

기업들은 사업 철수도 성장동력 및 가치창출의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을 해야한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줄어드는 사업부가 전통 아이콘 사업이라고 해서 계속 안고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핵심기술 확보 전략의 패러다임은 인수·합병(M&A)다.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기회 포착 △해외 딜소싱 추진 △융합형 M&A △콘텐츠 확보 △유망기술 확보 △플랫폼 확보 등 여섯 가지 원칙을 지키며 M&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구글(Google)의 문샷 띵킹(Moonshot Thinking) 사상이 국내 기업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10%의 성장 이룰 수 있는 제품이 아닌 10배의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업 재편을 위한 앞서 열거한 노력을 포함해 기업의 자구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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