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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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도전 신한·하나, 케뱅·카뱅 '데자뷰' 신규 플래폼 사업자 vs 전통 IT 공룡…자금계획 관건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2-19 08:54:0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징 스타(Rising Star)와 전통 IT 공룡. 은행권의 제3, 제4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구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신한금융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으며 하나금융은 오랜 파트너인 SK텔레콤과 인터넷은행업 진출을 고민 중이다. 이를 두고 4년 전 카카오와 손잡은 국민은행, KT와 제휴한 우리은행을 연상케 한다는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내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지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전망이 엇갈리는 등 검토할 부분이 많다"며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현재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SK텔레콤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도 최근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선언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업 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두 회사의 사업 파트너 선택과 관련된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이 손잡은 토스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고 있는 간편결제 송금 플랫폼이다. 기업은행, 농협은행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시작했으며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CMA 고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간편송금은 물론 신용등급 조회를 통해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P2P대출, 미니보험, 환전, 해외주식투자, 신용카드 추천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무료제공을 통해 고객을 모은 뒤 각종 서비스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란 점에서 성장방향이 여러모로 카카오와 유사하다. 기존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도 닮았다. 누적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모바일금융 아이콘과 협업하면 시너지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한 업무의 확장성이 있는 게 높이 평가됐으며 토스의 UX(User Experience) 경쟁력도 고객 관점에서 혁신적 서비스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일단 헤드라인 효과는 확실히 잡았다. 신한금융과 토스가 손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더불어 흥행부진으로 평가됐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에도 불씨를 지폈다는 평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와 신한금융이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화제성은 확실히 잡은 듯하다"며 "그간 인터넷은행 흥행부진이라는 여론이 신경 쓰였는데 이번 기회에 화제가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스의 자금여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20~30% 지분을 확보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주들이 자금을 대고 카카오가 업무를 주도하는 현재 카카오뱅크 모델과 유사하다.

하나금융과 손잡은 SK텔레콤은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다. 같은 무선통신 사업자인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와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다만 KT는 인터넷저축은행 특례법에 의거해 지분은 34%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예외조항(ICT자산이 그룹의 50% 이상)에 걸려 지분보유 한도가 10%로 제한된다. 물론 KT도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인해 대주주 승인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하나금융-SK텔레콤 컨소시엄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조인트벤처를 통해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를 설립한 바 있으며 2016년 핀크 설립도 두 회사의 합작품이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15%, 하나금융지주 2.06%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하나금융과 SK텔레콤, 핀크 관계자들이 모두 지난달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했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을 우려하는 시각과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는 평가가 혼재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통적 은행산업에 대한 비중이 높아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사례에 비춰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초반 경쟁력은 결국 자본이다. 통상 은행은 자본금 1조원 이상을 갖춰야 제대로 영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사들의 초반 출자여력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이 10%로 출자한도가 제한됐지만 그렇다고 하나금융이 대주주가 되는 것도 마땅치 않다.

혁신 ICT기업을 내세워 은행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상 ICT업체가 대주주가 되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평가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은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도입여부를 보는 '혁신성'이다. 하나금융이 출자할 수 있는 최대한도는 결국 2대주주 수준인 34% 미만이다. 새로운 ICT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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