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호텔신라, 사외이사 장기재직 '옥의 티'3개 위원장 겸직, 2013년부터 재직…"사업 이해도 높은 법무 전문가" 해명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17 10:39:56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외이사 장기재직으로 인한 문제가 옥의 티로 꼽힌다.최근 호텔신라가 제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중 10개 항목을 충족하고 있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는 호텔신라는 주주총회 안건에 있어서도 약 90%에 가까운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중 6년 초과 장기재직자가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6년 초과 사외이사 장기 재직자가 있을 경우 사외이사가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호텔신라도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최초 사외이사로 선임된 정진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장기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사회 조직 산하 보상 5개의 위원회 중 3개의 위원장(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도 맡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는 이사회는 호텔신라 정관 제23조에 따라 3인 이상 10인 이하의 이사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호텔신라는 효과적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총 7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정 변호사의 장기 재직에 대해 호텔신라는 "이사회 활동에 적극적이고 당사 각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법무 전문가로 사업에 대한 리스크 검토와 제언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 호텔신라는 주주친화 경영에 힘 써 주총 안건이 순조롭게 통과되는 모양새다. 주주의 권리와 공평한 대우를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 4가지 중 3가지(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충족하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불확실함에도 전년도와 동일 수준인 보통주 7%, 우선주 8%배당을 실시했으며 향후 배당규모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전자투표와 집중투표제를 미채택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이며,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권 보호를 위한 것으로 2명 이상 이사 선임 시 주주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이사를 먼저 선출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이 높지 않은 만큼 투기자본에 의한 악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호텔신라가 전자투표 등을 채택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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