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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5년 특허권 결정? 2015년 심사 당시 재조성 공약…완공 시일 지나서야 설계안 완성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27 09:25:4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올해 하반기 면세점 특허 갱신심사에서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요 사회환원 공약이행 및 성과에 따라 대기업 면세사업자의 5년 추가 연장운영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당시 5년 동안 14만명 신규 고용창출하고 10조원대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광인프라 재정비 사업을 통해 남대문 시장 일대를 관광허브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당시 공약 중에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 재조성 사업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세계면세점이 SC제일은행 건물,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 등 유서 깊은 근대건축물로 둘러싸인 분수대를 로마의 ‘트레비 분수', 시카고의 ’버킹엄 분수‘, 싱가포르의 ’부의 분수‘처럼 만들겠다고 나서면서다.
사진제공: 신세계면세점/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최종 특허를 획득, 2016년 5월 명동점을 개장했다. 이후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2017년 1월 월단위 첫 흑자를 기록했다. 명동이라는 입지와 백화점 운영 노하우가 결합돼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낼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신세계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이후 인천공항점(출국장면세점), 강남점(시내면세점)을 추가하며 외형확장을 이뤄내 롯데·신라면세점에 이은 3강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점과 강남점 운영에 따른 출혈은 명동점의 수익으로 모두 메울 수 있었다. 명동점은 신세계면세점의 ‘알짜’ 점포인 셈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점의 매출(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2조542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3조30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했다.

자료출처: 관세청

올해 하반기 갱신심사 문턱을 넘어야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을 2021년 5월 이후 5년 더 운영할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면세사업이 직격타를 맞았지만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서는 명동점을 반드시 사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국은행 앞 분수대 재조성 사업은 사실상 진척이 되고 있지 않다. 2015년 특허를 획득한 이후 분수대 재조성 사업이 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실제로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다. 2017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 측에 따르면 미국 '피터 워커 앤드 파트너사'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피터 워커는 미국 뉴욕 9.11 메모리얼 파크와 서울 강남 삼성타운 등을 디자인한 조경 전문가다. 설계안은 지난해 중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구청이 해당 설계안대로 공사를 진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이 2015년 공약한 분수대 재조성 사업에 대한 설계안을 완공 시일을 넘긴 지난해 완료해 전체적으로 시일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과의 협의 기간까지 고려할 시 내년 초 정도에야 실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 갱신심사를 받아야 하는 신세계면세점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갱신심사에서 사회환원 등은 주요 심사 항목 중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일 뿐만 아니라 2015년 분수대 재조성에 방점을 뒀던 만큼 이에 대한 이행정도가 신세계면세점의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 갱신심사는 이행내역(1000점)과 향후계획(1000점)으로 20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이행내역 중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은 가장 높은 점수가 배점(500점)된 항목이다. 나머지 1000점 향후계획은 이행내역에서 미흡한 부분의 개선 계획안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구청에 설계안을 제출한 상태고 협의 과정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며 “다소 시일이 걸리는 만큼 내년 정도에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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