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를 움직이는 사람들]디지털 전문가 유태현 그룹장, 플랫폼 사업 수익화 '특명'⑥디지털 본부장 경력 5년…"디지털-데이터 융합 서비스 모델 개발"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08 08:25:52
[편집자주]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부동의 1위 회사다.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앱카드, 플랫폼 사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늘 앞장서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업계의 시선이 신한카드에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신한카드는 최초 내부 출신 CEO를 맞이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이 신한카드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카드 경영의 최대 화두는 플랫폼 사업의 수익화다. 신한카드는 수년 전부터 카드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고 성공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해야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해당 중책을 유태현 플랫폼Biz그룹장(사진)에게 맡겼다. 그는 오랜 기간 디지털 담당 본부를 이끌어 온 디지털 전문가다. '신한페이판'(PayFAN), 페이스 페이(Face-Pay) 등을 출시해내며 신한카드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그는 디지털과 데이터를 융합한 서비스 모델을 통해 플랫폼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빅데이터 센터 설립·신한페이판 출시 등 성과
유태현 그룹장은 1969년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1991년 LG그룹에 입사한 후 고객만족팀장을 거쳐 2012년 2월 미래사업팀 부장을 맡았다. 미래사업팀은 바로 직전인 2011년말 신설된 조직이다.
당시 신한카드는 신규 시장에 대한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 수익원 발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사업팀, 모바일사업팀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당시 모바일사업팀 부장에 선임된 김정수 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등과 함께 신한카드 디지털전환 실무를 담당했다.
2013년에는 금융권 최초의 빅데이터 설립을 추진하며 신한카드 데이터 사업의 기반을 다졌으며 같은 해 12월 경영혁신팀 부장으로 이동했다. 약 3년간 경영혁신팀 부장을 지낸 후 2017년 BD(Big Data)사업팀 부장과 BD분석팀 부장을 역임했다. 이듬해 1월 디지털first본부장에 선임됐다.
당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임영진 전 사장은 '디지털 First 기업'을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제 2의 창업을 선포했다. 플랫폼사업그룹을 신설하며 플랫폼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플랫폼사업그룹 산하에 디지털First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 빅데이터사업본부를 모두 위치시켰다.
디지털First본부 아래에는 디지털혁신팀, 디지털Link팀, DX(Digital eXperience, 디지털경험)팀 등이 편제됐다. 유 그룹장은 이 팀들을 이끌고 신규 디지털 플랫폼 신한 페이판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성과를 창출해 냈다.
유 그룹장은 "2013년 금융권 최초 '빅데이터 센터' 설립을 통해 데이터 기업의 초석을 다졌고 2018년에는 금융에 생활을 더한 '신한 페이판'을 출시했다"며 "지금의 '신한플레이(pLay)'가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는데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한 pLay 누적 회원 수 약 1600만명…"10년동안 10배 성장"
유 그룹장은 지난해까지 약 5년동안 디지털First본부장으로 있으며 신한카드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견인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넷플릭스와 함께 전용 멤버십을 출시하는 플랫폼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스마트 지갑 플랫폼 '마이월렛(My Wallet)'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이오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Face-Pay)와 '차량 번호판 인식 결제 서비스' 등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신한카드의 다양한 시도들은 플랫폼 회원 수, 방문자 수 확대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신한pLay의 누적 회원 수는 1588만명으로 2019년말(1158만명) 대비 37.1% 증가했으며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도 425만명에서 831만명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전체 취급액 중에 디지털 이용액이 차지하는 비중(디지털 커버리지비율)도 크게 확대됐다. 결제 서비스는 2019년 17%에서 올해 1분기 27%로 10%포인트 확대됐으며 금융서비스는 44.4%에서 66.2%로 21.8% 늘어났다.
유 그룹장은 "10년 전 총 회원 150만명의 '모바일 앱카드'로 출발한 신한pLay가 10배 이상 성장하며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모바일 결제를 넘어 바이오 결제의 급부상을 예상하고 페이스페이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 한 사업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유 그룹장은 오랜 디지털First본부장직을 마치고 올해 초 플랫폼비즈그룹장에 선임됐다. 플랫폼비즈그룹은 올해 신설된 그룹이다. 플랫폼 사업에 비즈니스를 더해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유 그룹장은 향후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을 개발함으로써 플랫폼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플랫폼비즈니스는 결제, 금융과 함께 신한카드의 3대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기업 차원에서 플랫폼비즈그룹을 신설하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과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융합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내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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