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삼성과 전장사업 방향 다르다' 자율주행시스템 전반에 집중, 5년내 관련 매출 5조대 성장 목표
이상원 기자공개 2024-03-22 08:06: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와 비교가 많이 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자동차에 접근하는 두 회사의 방향이 다르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1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개최한 제48회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부품 전반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방향성을 잡고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 부품들이 악천후나 오염 됐을 때 문제가 발견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의 확산으로 센싱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모바일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센싱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글로벌 1위라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문 대표는 “전장부품 사업과 광학솔루션 사업간 기술 융복합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전장부품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며 “공장 증설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이노텍은 올해 초 대만 렌즈 기업 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이뤄진 첫 지분투자로 향후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기술과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북미 완성차 시장 공략도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문 대표는 전장사업의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차량용 카메라를 포함한 전장사업 전체 매출을 현재 2조원대에서 5년내 5조원대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부품은 18개다. LG그룹 전체로 본다면 50여개에 달해 시너지도 기대된다. 문 대표가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다.
가시적인 성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문 대표를 포함한 LG그룹 자동차 부품 사업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은 독일을 방문해 메르세데스-벤츠와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이노텍은 이 자리에서 레이더와 라이다를 비롯한 자율주행용 센싱 부품 전시와 소개를 했다.
문 대표는 "벤츠에서 반응이 좋았다. 협력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고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가시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벤츠 외에 다른 완성차 제조사와도 논의 중이다. 그룹의 역량을 모으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LG이노텍의 또 다른 미래 사업 고부가 반도체 기판 FC-BGA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2022년 진출 선언과 함께 LG전자로부터 구미 4공장을 인수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달 첫 양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문 대표는 해당 사업의 경우 LG이노텍이 후발 주자인 만큼 독자적 보다는 외부 협력을 통한 강화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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