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5년만에 시장 노크' 보령, 등급 상향 조건도 갖췄다최대 2000억 조달 예정…5년새 매출 1조 '껑충'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15 08:11: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이 5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보령은 2020년 공모채 초도 발행을 진행했고 이후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을 때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보령은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과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이번 발행을 준비하면서 보령은 새로운 주관사단을 꾸렸다. 기존에 초도 발행을 함께 했던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투자증권만 함께 한다. 보령은 초도 발행 당시 신용등급 A0로 평가받았고 이번에도 해당 등급을 유지했다. 등급 상향 조건이 되는 조건들은 모두 충족한 상황이지만 그간 시장을 찾지 않았기에 등급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2·3년물로 나눠서 수요예측, 은행 계열 증권사 선호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오는 15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각 500억원을 배정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할 계획이다.
보령은 2020년 6월 공모채를 발행한 후 5년 만에 다시 시장을 찾았다. 보령은 1963년 설립된 곳으로 업력이 길지만 좀체 공모채 조달을 하지 않았었다. 2020년 6월 공모채 초도 발행을 진행했고 당시 3년 단일물로 구성, 5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1350억원의 수요가 확인되면서 780억원까지 증액했다.
당시 보령은 A0 등급 민평 금리 대비 '-20~+60bp(1bp=0.01%p)로 금리밴드를 제시했었다. 당시 확정 가산금리는 40bp로 결정되면서 2.470%에 자금을 조달했다. 초도발행을 위한 주관사로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이었다. 보령은 이번 발행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3곳을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초도 발행에 이어 이번에도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는 금리밴드를 A0 등급 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현재 보령은 남은 공모채가 없어서 개별민평금리를 산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등급 민평금리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10일 기준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A0등급 민평금리는 2년물 3.306%, 3년물 3.587%다.
◇A0로 평가, 등급 상향 트리거는 모두 충족
보령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양사 모두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와 개량신약 카나브 패밀리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인 트루리시티, 진해거담제인 뮤코미스트 등 다수의 대형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71억원, 영업이익 705억원, 당기순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32%, 3.23%, 80.97% 늘어난 수준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133억원으로 전년(1127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초도 발행 당시였던 2020년 매출이 5619억원, 영업이익 400억원, 당기순이익이 26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 이뤄졌다.

2024년 보령의 현금성자산은 1918억원이며 총차입금 1686억원이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32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라고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48.4%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14.5%로 집계됐다. 순차입금 /EBITDA 배수는 -0.2배로 집계됐다. 총차입금/EBITDA 배수는 1.5배다.
한국기업평가는 보령의 등급 상향 조건으로 △시장 지배력 및 연구개발역량 제고 등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배 미만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 700억원 이상 △총차입금/EBITDA 1.5배 이하 등을 상향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보령은 현재 두 신평사에서 제시하는 상향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신평사들은 보령이 카나브 패밀리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임상 3상 등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신규 LBA(Legacy Brand Acquisition) 품목을 인수할 경우 자금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지출이 발생할 수 있어서 해당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보령은 이번 공모채 조달 자금으로 기존 은행권 차입을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내 상환 일정이 돌아오는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의 단기차입금은 126억원이다. 이자율은 3.59~6.69%였다. 과거 공모채 발행 때는 조달 자금으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과 상품매입대금 결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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