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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 리포트]에스트래픽 밸류업 시동…감액배당 PBR 확대 이끌까[코스닥]주주환원 재원 200억원 확보…주요 주주 위주 이사회 구성은 아쉬워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12 08:12:0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곳의 상장사가 정기주총에서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량기업 중심의 코스피 상장사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액배당 열풍이 불고 있는 현상을 진단, 그 배경과 현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1시0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시스템통합(SI) 업체 에스트래픽이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에스트래픽은 이 재원을 활용해 올 사업연도 결산에 따른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선보인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배당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시장은 반색하는 모습이지만, 의사결정 차원 아쉬움은 남아있기도 하다.

에스트래픽은 지난달 정기주총에 자본준비금 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올렸다.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주총 문턱을 통과됐다. 에스트래픽은 해당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향후 배당을 집행할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이를 배당재원으로 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여금 전환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다. 에스트래픽은 지난달 중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지난해 말 1.1배 수준이었던 자산순자산비율(PBR)을 내년 말 2.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PBR 확대 수단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감액배당을 포함한 배당확대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현행법상 자본준비금과 이익잉여금 합계가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자본준비금에서 그 초과분만큼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출할 수 있다. 해당 잉여금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개인에 한해 세금 부담이 지워지지 않는다. 에스트래픽이 이번에 이익잉여금으로 쌓는 200억원을 배당으로 활용하면 세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에스트래픽의 자본준비금(623억원)과 이익잉여금(170억원) 합계는 792억원. 같은 시기 자본금이 139억원임을 감안하면, 자본금 1.5배(209억원) 초과분 583억원을 자본준비금에서 빼 이익잉여금으로 옮길 수 있었던 셈이다. 에스트래픽이 이중 200억원(34.3%)을 전출키로 한 만큼 향후 추가 잉여금 적립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현재 에스트래픽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8.46%를 보유한 문찬종 대표이사다. 에스트래픽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대로 올 결산 이후 주당 140원의 비과세 배당에 나설 경우 문 대표는 3억2900만원 정도를 배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주당 160원을 배당하면 문 대표가 수령할 배당수익은 3억7600억원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가 밸류업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감액배당에 나서는 반면, 상당수 코스닥 상장사는 결손금 해소 차원에서 자본준비금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 정기주총에서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코스닥 상장사 84곳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선보인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활용하는 목적은 결손금을 해소하거나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기 위함인데, 코스닥 상장사가 비과세 배당재원 확보 차원에서 자본준비금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대주주 지분이 크고 이들이 이사회에도 참여할 경우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트래픽의 경우 일반주주 지분 총량이 72.34%인 만큼, 비과세 배당 혜택을 비교적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이재현 사장(7.51%, 2대주주)과 이강익 부사장(0.4%) 등 주요주주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점과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셀프 감액배당' 비판의 여지로 남아있다.

에스트래픽은 교통 요금징수 시스템 구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등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 수익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90억원으로 전년대비 28.4% 증가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35.1% 감소했지만 이는 일시적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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