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메드 예심청구…시장친화적 공모구조 제시 공모물량 10%로 최소화…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
구혜린 기자공개 2025-05-14 10:47:49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 '리브스메드'가 시장친화적 공모구조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공모물량을 전체 상장주식의 10%로 최소화하고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구성했다. 지분율이 40%대 최대주주가 3년 보호예수를 적용하고 주요 재무적투자자도 1년간 자발적 락업에 합의했다. 상장일 유통물량도 적정 수준일 것으로 추정돼 여러 면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심사가 3개월 내외로 진행된다면 늦어도 오는 4분기에는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서 1년여 만에 예심청구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를 신청했으며 두 곳의 평가 기관으로부터 각각 ‘AA, A’ 등급을 획득해 요건을 갖췄다. 이후 8000억원 밸류에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진행, 브레인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376억원의 투자를 받아 현금을 확보했다. 최근 거래소는 공모 이후에도 버틸 만한 재무여건을 눈여겨보고 있다.
공모물량을 최소화한 구조가 눈에 띈다. 리브스메드는 예심청구서상 총 2465만8770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10%에 해당하는 247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썼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평균 공모 물량이 20~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적은 편이다. 사업계획상 올해 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리브스메드 FI(재무적투자자)는 "회사가 자금 자체를 크게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모 물량은 100% 신주로 구성되며 구주매출은 없다. 공모 자금 전체가 회사로 유입되므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물량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현재 IPO 막바지 단계에 있는 '달바글로벌'과 흡사하다. 다만 달바글로벌도 공모물량 65만4000주 중 약 7% 정도는 구주였다. 리브스메드 창업주인 이정주 대표의 지배력이 매우 공고한 편인데 이번 상장 과정에서 현금화할 계획이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후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도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정주 대표는 현재 기준 44%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에도 3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해 3년 보호예수(락업)를 설정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FI 중 하나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은 마지막 프리IPO 라운드에서 확보한 신주 물량에 대해서는 1년 락업을 설정하기로 회사 측과 협의했다.
FI들은 상장 밸류에이션 1조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작년 기준 순손실 상태이기에 미래 추정이익을 현가화해 주당 순이익을 내고 이를 유사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로 산출하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상장 밸류 1조원 수준이면 현재 계획서상 공모가는 4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돼야 한다. 올해 1분기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흑자전환, 내년 가시적인 수익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피어그룹(비교대상기업) 선정이다. 리브스메드와 가장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고 있는 상장사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이다. 리브스메드는 수동형 및 일회용 복강경 수술기구를, ISRG는 로봇으로 구동하는 다회 사용 복강경 수술기구 '다빈치'를 판매,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ISRG의 PER은 75배 수준으로 계산되는데 국내 바이오텍 상장사 서너곳과 함께 매칭한다면 ISRG만 튀는 수치일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2000억 밸류' 무하유, 기술특례상장 도전한다
- [thebell interview]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 "리서치 SaaS로 미국·일본 공략"
- [LP Radar]'세번째 매칭사업' 기업은행, 재원·운용사 늘렸다
- KB인베, 버넥트·사이냅소프트 회수 재개
- ‘국방 AI 데이터’ 심투리얼, 10억 프리A 유치 추진
- [LP Radar]성장금융, '산은 부행장 출신' 정병철 감사 선임
- 스톤브릿지캐피탈, 상무급 인력 연이어 채용…조직 쇄신 '기회'
- 미스터아빠, 이마트24 손잡고 'Fresh24' 브랜드 출범
- 에이티넘인베, 미국 에픽게임즈에 '클로' 구주매각
- [VC 투자기업]'모듈러건축' 스페이스웨이비, 주택·펜션 사업 드라이브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arket Watch]메자닌 펀드 설정액 절반 뚝…리테일 관심 죽은 이유
- [Market Watch]공무원연금 400억 GP 모집에 공모운용사 '총출동'
- 사모 힘주는 다올운용…KB국민은행서 첫발
- 밸류시스템운용, 목표전환랩 두각…설정 '릴레이'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삼성·미래에셋운용, 방폐기금 불참 후 투자풀 '올인'
- 신한운용, '5조 육박' 방폐기금 3연속 수성했다
- 'AUM 1조' 타임폴리오 싱가포르법인, 흑자전환 성공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OCIO 사업 접은 한투증권, 깜짝 등판하나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NH투자증권 OCIO '전력질주'…업계 최대 인력 배치
- [매니저 프로파일/이지스자산운용]'헤지펀드 비상장투자' 대중화 이끄는 이세중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