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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적자 원인된 채권 부실화, 올해도 중점 관리 리스크는 '건전성'[총론] 신용대출 확대에 연체 우려 고조…부실자산 정리로 건전성 제고 유도

김경찬 기자공개 2025-05-16 12:55:10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은 고금리,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돼 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조직 체계와 시스템 구축 현황, 중점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7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가 2년 연속 적자를 시현했다. 부동산PF 부실과 기업여신 연체 등으로 대손비용이 급증한 여파다.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가 지속 저하되면서 올해도 리스크 관리가 주요 현안 과제로 꼽히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공급을 늘리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자체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2년 연속 업계 적자, 부실 감내 가능한 재무 구조 확보

저축은행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리스크로는 신용, 시장, 유동성, 금리, 운영 등이 있다. 영업 구조상 신용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편이다. 시중은행 대비 차주들의 신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높은 부실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PF 부실까지 집중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된 모습이다.

업계 적자는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경영실적이 부진하다. 대손비용으로는 2년 연속 3조원 넘게 발생했다. 손실은 지속됐지만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부터 부실자산을 적극 정리하며 5758억원이었던 순손실 규모를 3974억원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보한 덕분에 위기 대응 능력은 제고된 모습이다. 지난해 BIS비율은 15.02%로 전년 대비 0.67%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영업을 축소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 손실 완충력을 높일 수 있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 수준을 보이며 부실화를 충분히 감내할 만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52%를 기록하며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NPL비율은 10.66%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PF성 대출의 NPL비율은 27.3%로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의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지난 3월에는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가 부과됐다. 금융당국은 PF 정상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저하된 건전성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이들은 6개월 이내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대형사 중심 CSS 고도화 지속,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영향은

올해 저축은행 업권의 주요 과제는 부실자산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PF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경·공매 등으로 부실 PF를 정리하고 있으나 전체 PF의 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낮은 사업성 등으로 정리, 재구조화 속도가 더딘 편이다. 다만 올해는 금융당국이 부실 정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여느 때보다 높이고 있어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진 영업 기조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요구된다. 최근 부동산PF와 기업여신에 부실화가 지속되면서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취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000억원 확대됐다.

개인신용대출은 신용평가시스템(CSS)이 구축된 대형 저축은행 위주로 취급되고 있다. 자산 기준 상위 10개사가 전체 신용대출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지속적인 CSS 고도화를 통해 신용평가의 정교성을 높이고 있다. 차주 변별력도 제고하면서 업권 내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9월 시행을 목표로 예금자보호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대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금 규모가 16~2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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