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표들, 연찬회서 '코스닥 나아갈 방향' 열띤 토론 제주도서 협회 주관 세미나…M&A 활성화·IPO 락업의무 논의
제주=최윤신 기자 기자공개 2025-05-15 08:18:4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 대표이사들이 사장단 연찬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회수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다. 특히 모험자본시장을 위한 코스닥 시장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이날 연찬회에는 취임한 지 불과 1주일된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참석해 VC대표이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보여 이목을 모았다.
◇이대희 KVIC 대표, 사장단 첫 대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는 14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의 둘째날 행사를 가졌다. 연찬회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데, 14일 집중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다른 날은 네트워킹 중심의 일정으로 구성된다.

올해 행사는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한국벤처캐피탈 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연찬회다. 90여곳의 VC 대표이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참여사가 100곳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참여사는 소폭 줄었다.
KB인베스트먼트 등 대표이사가 교체된 하우스가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등 올해 초 협회장 선거에 참여했던 대표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학균 협회장은 이날 세미나 시작에 앞서 "취임 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며 "정책을 움직이고 제도를 바꾸는 힘이 되는 귀중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중소벤처기업부를 대표해 참여했다. 임 실장은 "중기부에서 일하는 2년 반 동안 스타트업 생태계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왔는데 최근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큰 투자 소식들도 자주 전해지고 있다"며 "정권과 관계 없이 스타트업과 창업에 투자를 많이 하겠다는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좋은 변화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삿말을 전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가 VC대표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였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6개월간 공석이었던 한국벤처투자의 대표로 지난 7일 취임한 인물이다. 한국벤처투자 첫 관출신 대표로 기획재정부 경제구조개혁국 국장과 중기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이 대표는 이날 참석한 VC 대표이사들과 모두 인사를 나누고 세미나에 끝까지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였다.
◇"외부경제여건 악화, 내부개혁 계기로 삼아야"
이날 행사는 3개 세션의 세미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협회는 세미나 연사로 △이호승 보험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임충식 Dentons Lee 법률사무소 상임고문·한남대학교 부총장 등 전문가를 초청했다.
이호승 보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이 '세상의 변화와 2025년 세계 경제'를 주제로 첫번째 세션 발표 진행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2025년 세계 경제에서 주목해야 이슈들을 짚으며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중 패권경쟁과 관세전쟁 등 외부 경제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간절하다"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내부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코스닥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두번째 세션을 맡았다. 민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 기업을 위한 성장 마중물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차등의결권 확대 등 차별화된 벤처기업 정책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제에 대해 VC 대표들의 적극적인 제언이 이어졌다. 손양철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부실기업에 대한 시장 퇴출을 강화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M&A를 통한 우회상장의 규제를 열어 펀더멘털을 갖춘 비상장 회사들이 손바뀜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2012년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우회상장 관련 규제를 정비했다"며 "투자자 보호라는 가치를 잃지 않고 시장 내에서의 M&A나 우회상장에 대해 전향적인 방향성이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우충희 지앤텍벤처투자 대표이사는 VC에 요구되는 과도한 락업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규정에 없는 보호예수를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증권사 IPO담당자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이와 관련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 세션은 인문 강의로 진행됐다. 제6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을 지낸 임충식 Dentos Lee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나서 '내 삶을 바꾼 문화예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임 상임고문은 러시아의 키신과 레온플레이셔, 베트남의 당타이손 등 악조건 속에서 집념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피아니스트들을 소개하며 거장들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이야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VC 대표들, 연찬회서 '코스닥 나아갈 방향' 열띤 토론
- 김학균호 VC협회, 4개 분과위원장 확정…규모별 배분 눈길
- S&S인베, 심플랫폼 회수 '멀티플 2배' 노린다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1100억 메타버스펀드, 딥테크로 포트폴리오 채운다
- 놀유니버스·벤기협, '부동산 공방' 평행선 팽팽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벤처 생태계 키운 은행·증권·캐피탈 지갑 닫았다
- '민간모펀드' 출자, 모태 루키 대거 지원…생존율 주목
- 아마존 화장품 유통사 '이공이공', 200억 투자유치 추진
- [LP&Earning]'AUM 2조 돌파' 소방공제회, 채권 확대로 안정성 '방점'
- 삼성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연간배당률, 일본리츠 '추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