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불닭볶음면 반짝 효과' 삼양식품, 14년만에 적자 라면 필두 매출 8.5% 급감..법인세 영향 더해져 1분기 적자 전환

문병선 기자공개 2015-05-21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라면 시장에서 가장 고전한 업체는 삼양식품이었다. 라면 시장 전체 '파이'가 소폭 줄어든 상황에서 라면 3사 중 가장 매출 감소폭이 컸다.

게다가 세무조사에 따른 법인세 납부 영향까지 더해져 14년만에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라면 3사 면류 매출 변화 비교
18일 라면 3사의 2015년도 1분기 검토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판매 증가로 호전된 영업실적을 보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 1분기에 경쟁업체 가운데 라면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라면 매출은 5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3912억원의 매출을 올려 4.54% 감소했고 오뚜기는 1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62%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매출 감소율이 올해 두드러진 이유는 불닭볶음면의 판매 증가세가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만해도 불닭볶음면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전체 면류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라면 시장 점유율 상승도 불닭볶음면 판매 증가 때문이었다.

삼양식품 매년 1분기 면류 매출 추이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 라면 시장의 파이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다른 업체의 라면 매출도 대부분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매출액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면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도 큰 폭 줄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 720억원의 매출액과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해 1분기에 비해 각각 8.5%, 73.53% 감소했다. 이익이 많이 나는 라면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덩달아 크게 줄었다.

삼양식품 매년 1분기 영업실적 추이

삼양식품은 2001년 1분기 이후 매년 1분기에 적자를 본 해가 없다.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의 매출 감소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었다. 그래서 최근의 영업 실적 저하는 심상치않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전반적으로 주력 제품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농심과 오뚜기는 신제품을 속속 내놓거나 할인 정책을 적절히 구사하며 라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농심의 경우 일부 점유율을 내주던 흐름에서 올해엔 다시 쟁탈해가는 흐름을 보인다. 오뚜기는 꾸준히 라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2.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9%)에 비하면 1.3%포인트 줄었다. 반면 오뚜기는 20%를 기록해 전년 동기(16.6%)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작년 실시된 세무조사와 이에 따른 세금 납부로 1분기 기준 당기손익은 14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추징된 세금은 대략 29억원에 달한다. 삼양식품 같은 관계자는 "적자 전환은 법인세 납부 영향"이라며 "세무조사의 결과"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