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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이익률 5년래 최고…재무개선 '잰걸음' [Company Watch]매출 감소 속 영업이익 증가, 베트남법인 상장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18 08:17: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LS전선은 명실상부한 국내 전선업계 1위이자, LS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또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해외법인 유턴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사진)은 올해 신년사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은 지양하고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의 사업조정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를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변화와 혁신의 해'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LS전선이 불황 속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PSX 저주 풀고 수익성 회복...영업이익률 5년래 최고

LS전선은 2008년 자회사이자 중간 지주회사인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츠(Cyprus Investments)를 통해 세계 1위 권선업체인 슈페리어 에섹스(SPSX)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1조 원 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금융위기 후 북미와 유럽의 실물경제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SPSX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LS전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츠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011년 401억 원, 2012년 420억, 2013년 856억 원에 달했다.

결국 LS전선은 2013년 말 사이프러스 투자부문과 부동산개발사업부문을 LS아이앤디(I&D)로 인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SPSX가 종속대상에서 제외됐고, 별도기준으로 6100억 원의 차입금이 감소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완화됐다.

그 후 LS전선은 정상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LS전선은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를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2.9% 감소한 3조 5127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1158억 원, 당기순이익은 33.1% 확대된 85억 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3.3%를 나타냈다. 이는 2010년 3.4%를 기록한 후 5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LS전선
△출처: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 원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기술력은 국내 빅4 업체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경우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LS전선은 선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1월에 캐나다에서 5천400만 달러(약 65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뉴욕 전력청(NYPA)과 4천700만 달러(약 57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앞으로도 북미 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케이블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송전 케이블의 수명은 평균 30∼50년"이라면서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노후해 케이블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LS전선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하네스&모듈(H&M)도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LS전선은 올해 2월 세계 10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 제품은 베이징자동차가 오는 8월부터 시판 예정인 전기차 EV200 신모델에 장착된다.

◇'알짜' 베트남법인, 국내 최초 유턴 상장 '역사'

현재 LS전선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베트남 법인을 상장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LS전선아시아'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LS전선이 상장 작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이유는 베트남 법인이 '알짜' 해외 법인이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법인을 갖고 있지만, 수년 째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반면 베트남 법인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LS-VINA(LS-VINA Cable & System Joint Stock Co.)는 지난해 전년보다 22.5% 증가한 34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SCV(LS Cable & System Vietnam Co., Ltd.)는 24.4% 확대된 1423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각각 89억, 37억 원이다.

관련 업계에서 베트남법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작업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H&Q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케이에이치큐제삼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LS전선아시아 주식 295만 주(19.62%)를 인수했다. 1주당 1만 7584원이 책정됐고 총 금액은 519억 9998만 원이다.

LS전선아시아는 이번 주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6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S전선아시아가 상장되면 2011년 도입된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SPC방식) 제도를 이용해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상장하는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확보된 자금을 중국 등 해외 출자사 설비 투자와 재무 건전성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LS전선아시아 상장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LS전선 베트남법인
△출처: 연결감사보고서, 단위: 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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