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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3천억 현금 투자..절반이 계열사 자금 대여 르노파이낸스에 1500억 단기 대여.."효율적 자금 운용 목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08 07:35: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전체 현금 투자금액 중 절반 가량을 계열사에 단기 대여해줬다. 보유 현금이 늘어나자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 대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투자 활동에 나서면서 총 3306억 원의 현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1254억 원과 비교해 165.4% 늘어난 규모다.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입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보유 현금 운용 방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보유 현금을 설비 투자에 썼는지, 금융자산에 투자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 지출액 3306억 원 가운데 52.2%에 해당하는 1725억 원을 설비 증설 투자에 썼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규모다. 설비 투자 증가는 기저 효과 영향이 크다.

르노삼성은 2011년부터 수 년간 판매 부진에 시달리자 설비 투자 비용을 크게 줄였다. 2010년 27만 대가 넘었던 판매량은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듬해 24만 대까지 판매량이 빠지더니 2012년에는 15만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어닝 쇼크에 빠지자 자금 지출이 많은 투자 활동(Capex)이 멈췄다. 2010년 1307억 원을 설비 투자에 썼던 르노삼성은 판매량 감소가 본격화된 2011년 투자비를 400억 원 이상 줄였다. 2012년에도 40% 이상 투자비를 감축했다. 2013년에는 역대 최저인 482억 원만을 설비 증설에 투입했다.

다만 2014년부터 판매량이 반등하자 다시 설비 투자액을 늘렸다. 당시 르노삼성은 전년도보다 1000억 원 가량 더 많은 1419억 원을 설비 투자에 썼다. 지난해에도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자 전년도보다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20% 이상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목을 끄는 것이 대여금 증가다. 르노삼성은 투자활동 현금 지출액의 절반 가량인 1500억 원을 계열사에 빌려줬다. 프랑스 르노그룹 금융 계열사인 '르노파이낸스(Renault Finance SA)'가 그 주인공이다. 정확한 차입 기간과 차입 금리는 확인이 어렵지만 시중 예금 금리와 비교해 수익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보유 현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는 금액과 르노그룹 계열사에 대여해서 받는 이자 수익을 비교한 후 이 같은 단기 대여 결정을 내렸다"며 "자금 효율성 측면에서 보유 현금을 탄력적으로 운영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1500억 원을 계열사에 대여해주면서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량은 전년도보다 1130억 원 가량 감소한 5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여 기간 만료 후 전액 상환이 이뤄지면 현금 보유량은 7300억 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르노삼성 설립 후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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