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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주주에 '1118억' 배당 르노삼성, 기부금은 '1.8억' 지난해 매출·영업익은 급증, '짠물기부' 수입차보다도 적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06 08:13:3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잔치를 벌인 가운데 연간 기부 금액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진출 후 점진적으로 기부 액수를 늘려오던 르노삼성은 2010년 대 들어 대규모 적자 사태를 겪으면서 지갑을 닫았다. 이후 판매 호조로 실적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통한 사회 공헌은 미미한 상황이다. 동종업체는 물론 짠물 기부로 뭇매를 맞았던 수입차 업체보다도 배당 액수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1억 8500만 원을 기부했다. 전년 7798만 원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작년 오름세를 보였지만 르노삼성의 기부액은 비슷한 규모의 동종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르노삼성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수 천억 원의 배당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매출은 26.2% 오른 5조 183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100% 넘게 늘어난 326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 편입 후 처음이다. 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2512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토대로 르노삼성은 주주들에게 역대 최대인 1400억 원을 배당했다.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배당 성향은 55.73%에 이른다. 역대급 배당 잔치로 최대주주(79.9%)인 프랑스 르노그룹(Renault Group BV)은 1118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관대한 배당 성향과 달리 기부에는 인색했다. 르노삼성은 2000년 대 초 중반만 하더라도 연간 5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내왔다. 지난 2007년에는 1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침체를 겪었던 2012년을 기점으로 기부 액수가 크게 줄었다. 그 해 기부금은 전년 대비 1/10 수준인 2328만 원 그쳤다. 이후 실적이 회복됐지만 기부 성향은 그대로 유지됐다. 2014년 1967억 원의 이익을 냈을 때도 기부금은 7798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기부 성향이 유지되면서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1억 원 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 기부액은 동종업체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편이다. 내수 판매 3,4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최근 3년 간 연평균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냈다. 심지어 2014년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났을 때도 19억 원을 기부했다.

르노삼성의 보수적 기부 성향은 수입차 업체와도 비교된다. 르노삼성은 짠물 기부로 뭇매를 맞았던 수입차 업체보다도 기부 액수가 더 적다. 대표적으로 벤츠코리아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4억 원을 기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삼성 기부금은 4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 벤츠코리아가 오히려 5배 가량 더 많은 기부를 한 셈이다. BMW코리아도 2014년 한 해에만 17억 원의 기부금을 냈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주주들이 그 과실을 향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은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국가 기간 산업이자 지역 밀착 산업이라는 점에서 르노삼성의 기부 행보는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단순 기부금 납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르노삼성은 현재 부산광역시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과 연계한 공동 행사개최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친환경 전기차 SM3 Z.E.를 타고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에코 투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 독거노인 1200여명을 초청해 문화공연 관람 등을 진행하는 '홀로 어른 위로 대잔치'를 10년째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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