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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단순 생산기지 전락하나 올해 자체 신차 출시 계획 ‘No'···위탁 생산 판매 집중

이호정 기자공개 2016-05-09 08:23:0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수년째 자체 개발 신차는 선보이지 않은 채 모기업 르노의 인기 차량을 수입해 생산판매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의 위탁생산 물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쌓고 있는데 반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체 신차 개발 계획은 없고, 르노의 인기해치백 모델인 ‘클리오'와 QM5의 후속으로 ‘콜레오스'만 들여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5조 183억 원의 매출과 32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6.3%, 영업이익은 121.1% 증가했다.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국내외에서 판매된 차량이 같은 기간 16만 9854대에서 22만 9082대로 34.9%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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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차종별로 판매량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위탁생산해 전량 수출한 닛산의 로그와 OEM 수입차인 QM3의 판매량은 지난해 14만 2120대로 전년대비 218.2% 증가한 반면, 르노삼성이 자체개발 한 SM5 등은 8만 6962대로 30.5% 감소했다.

업계관계자는 "르노삼성의 모델이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것이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르노삼성이 2013년 선보인 OEM 수입차 QM3가 인기를 끌자 자체 개발에서 수입판매로 사업전략을 바꾸면서 노후화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르노삼성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중은 QM3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2014년부터 하락 추세를 보였다. 2013년까지만 해도 R&D 비중이 4.2%에 달했지만, 2014년 3.6%, 2015년은 3%로 낮아졌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기준 5810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9.6%씩 증가했다.

문제는 르노삼성이 올해도 자체적으로 신차 개발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모기업인 르노의 인기차종인 ‘클리오', ‘콜레오스', ‘에스빠스' 등의 출시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R&D 비중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다. 또 업계가 최근 출시한 SM6(유럽명 탈리스만)와 마찬가지로 개발은 르노에서 담당하고 생산과 판매만 르노삼성이 담당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배경이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모기업 르노에서 받은 연구용역비가 매출로 잡히면서 발생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SM6와 QM5의 후속 등의 개발에 70% 이상 참여해 지난해만 해도 르노로부터 연구용역비로 1700억 원 가량을 받았다"며 "다른 자동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지급받은 용역비를 더해 매출 대비 연구용역비 비중을 계상하면 6.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신차 출시 프로젝트는 잡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출시되는 지 등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의 SM6은 지난달 5195대가 판매돼 출시 첫달인 3월(6751대)에 비해선 23% 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고급 사양인 RE트림의 판매 비중이 44%에 달하는데, 고급 사양에 들어가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5월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인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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