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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주가 급등에도 현대重 '울상' 현대상선 지분 담보 EB, 교환가 조정에 상환 부담 'Up'

김창경 기자공개 2016-06-07 08:16:4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주가 급등에도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주식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현대상선 감자로 교환가액이 상향조정 되면서 주가와 교환가액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EB 투자자는 현대중공업에 현대상선 주식 대신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행 중인 현대중공업에 부담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2342만 4037주를 기초자산으로 2015년 6월 2456억 원(2억 2160만 달러)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EB의 만기는 5년으로 이자지급이 없는 조건이다. 대신 투자자는 2015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현대상선 보통주를 1만 491원에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동시에 2018년 6월부터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부여받았다. 지금까지 주식교환을 신청한 투자자가 없어 교환사채 잔액은 그대로 남아있다.

현대상선 주가 급등에도 현대重 '울상'

현대상선이 EB를 발행할 당시 현대상선의 주가는 6900~7600원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교환가액보다 주가가 3000원 정도 낮아 교환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투자자는 5년 안에 현대상선의 주가가 1만 491원을 넘으면 교환권을 행사한 후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였다.

최근 현대상선의 주가는 상승을 거듭했다. 5월 채권단의 조건부 출자전환이 가결되고 용선료 협상이 의미 있게 전개되는 등 현대상선은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에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급등했다. 종가 기준 26일 9410원이었던 주가는 27일 1만 2200원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30일 1만 5850원, 31일 1만 8000원으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2일 종가는 1만 8050원으로 현대상선의 주가가 1만 원을 돌파한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기존 교환조건대로라면 EB 투자자는 현대상선의 주식을 매각해 1주당 최대 7600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현대상선의 감자로 차익실현 가능성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21일 7대 1 감자를 단행했다. EB 교환가액은 1만 491원보다 7배 늘어난 7만 3437원으로 조정됐다. 2일 종가와 5만 5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 없이 현대상선의 주가가 7만 3437원을 넘길 때까지 기다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2018년 6월 조기상환 기일이 오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2456억 원의 자금 지출은 부담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에도 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안을 KEB하나은행에 제출했다. 2018년까지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 비조선 부문 사업부 분할,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손익 개선 및 현금 확보 효과를 얻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상선이 대주주 7대 1 감자를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범현대가 기업이 채권단 줄자전환 전까지 현대상선의 대주주 지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은 각각 현대상선 지분 9.66%, 4.56%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32%의 지분을 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 등 현대상선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3.4%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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