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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전무, 세아제강 지분 매각 '속도' 왜 [지배구조 분석]잇단 주식 매도, 100억대 확보…상속세 마련 목적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23 08:12:3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가 세아제강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버지 고 이운형 회장의 작고로 2013년 갑작스럽게 물려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전무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세아제강 보유 주식 11만 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매각가는 총 101억 원 가량이다. 이로써 이 전무가 보유한 세아제강 지분은 15.44%까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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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지난해부터 세아제강 주식 매각을 공격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와 올 들어 매도한 세아제강 지분만 4%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통해 이 전무가 손에 쥔 매각 대금은 200억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무가 세아제강 지분을 이처럼 대거 매각하고 나선 이유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아버지 이 회장이 2013년 출장길에서 작고한 후 세아그룹 계열 주식 등을 갑작스럽게 물려받아 대규모 상속세를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물려받은 일부 계열의 상속 지분과 관련해서는 세액을 줄여보기 위해 조세심판원 불복절차를 벌였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전무는 상속세를 한꺼번에 내기 어렵자 연부연납을 신청해 지금껏 세금을 나눠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등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상당수를 세무당국에 연부연납 담보물로 제공하고 있었다. 세아제강의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지난해 담보 설정이 해지됐다.

정작 세아홀딩스 주식 상당수는 여전히 세무당국에 담보물로 묶여 있다. 이 전무가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 140만 4870주 중 20.5%에 달하는 28만 8589주가 국세청 납세 담보물이다. 최초 상속 당시 냈던 일부 세금도 세아홀딩스 주식을 활용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하나은행에 대출 담보물로 세아홀딩스 주식 22만 7600주를 제공했다.

어머니 박 회장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세아홀딩스 주식 30만 주를 NH투자증권에 맡기고 대규모 대출을 받아뒀다. 박 회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41만 9642주)의 71.5%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가총액으로 약 38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이다. 박 회장 역시 상속세를 내기 위한 목적에서 담보대출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 전무와 박 회장 입장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세아홀딩스 주식 매도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세아홀딩스를 통해 나머지 계열을 거느리고 있고, 또 이들 모자의 지분을 합쳐야 안정적 지배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전무와 박 회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은 각각 35.12%, 10.49%다. 작은아버지 이순형 회장과 아들 이주성 전무도 각각 17.66%, 17.95%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나마 상속세를 마련하는데 가장 수월한 방편이 바로 세아제강 주식 매각으로 거론된다. 세아제강의 경우 세아홀딩스와 지분이 얽히지 않은 별도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세아그룹 오너 일가가 개인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이태성 전무 쪽 일가보다 작은아버지 이순형 회장 측 지배력이 보다 강하다.

세아제강 지분을 전량 매도한다면 이 전무는 8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주식을 향후 절반 정도만 팔더라도 세아홀딩스 지분 상속세는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에도 당분간 이 전무의 세아제강 주식 매도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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