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중소밸류펀드...연 10% 수익 비결은 [thebell interview]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운용2팀 부책임운용역
김슬기 기자공개 2017-01-04 10:45:1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펀드가 있다. 중소형주 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때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낸 '한국투자중소밸류자투자신탁(주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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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성과는 꾸준히 좋았지만 2014년 1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가치주팀'을 신설하면서부터 펀드의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펀드를 전담해서 운용하고 있는 김기백 부책임운용역(대리·사진)은 '가치주팀'이 신설됐을 때부터 함께 했던 팀원으로 팀의 철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중소형주와 가치주의 교집합에 있는 펀드"라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부침이 많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스타일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절대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저성장 기조하에서 큰 수익을 내기 보다는 연 5~10% 정도의 반복가능한 수익을 내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에서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타 운용사의 중소형주와는 다르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 대부분은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종목을 선정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해당 펀드의 경우 "시장에서 각광받는 성장주보다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김 매니저는 기업가치를 주가수익비율(PER)로 대표되는 수익가치,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대표되는 자산가치, 향후 기업의 성장가치를 합친 총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성장성이 큰 종목보다는 저PER·저PBR 종목에 투자한다.
그는 "펀드 PER은 11~13 정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펀드 PBR은 1 이하로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이 펀드의 PER은 11.27, PBR은 0.90로 집계됐다. 동일유형 펀드의 경우 PER은 17.12, PBR은 2.07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가치투자는 주가와 회사의 펀더멘털의 괴리가 커졌을 때 종목을 편입하는 것을 말한다. 괴리가 커졌을 때를 포착해 주식을 매입한 뒤 차이가 좁혀지면 분할매도를 하는 식이다. 반복적인 매도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실현한다.
그는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치투자를 할 때 장기투자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 때 타이밍(Timing)보다는 프라이싱(Pricing)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철저한 종목 분산으로 안정적인 수익 추구…펀드 내 80~90개의 종목 편입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의 특징은 타 펀드에 비해 편입하고 있는 종목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이 펀드는 80~90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선호하는 섹터도 없을 뿐더러 종목별 편중도 없다. 종목별 편입 비중은 1.0~1.5% 수준으로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종목은 코리아에프티(1.51%), 코텍(1.48%), 하이록코리아(1.47%), DSR(1.45%), 가온미디어(1.43%), 동진쎄미켐(1.43%), 현대비앤지스틸(1.42%), 세방전지(1.41%), 와이솔(1.41%), 세아베스틸(1.41%) 등으로 펀드 비중의 15%도 안 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종목을 보유하는 것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현재 펀드 운용규모는 215억 원 정도지만 향후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펀드로 성장해도 스타일 변화가 없도록 구상했다. 그는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담아 고평가된 건 매도하고 저평가된 건 매수하는 식으로 변동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내에서는 항상 충분한 투자대안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유니버스 풀을 늘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총 4명으로 이뤄진 가치주팀에서는 일주일 간 10번 안팎의 현장탐방을 규칙적으로 나가는 등 연간 1000회 가량 기업탐방을 진행한다.
그는 "탐방을 한 두번 나가서는 투자유니버스에 포함하지 않는다"며 "짧게는 반기, 길게는 10분기 가량 지켜본 뒤 기업의 성장성, 리스크, 재무구조, 경영진의 경영철학 등을 모두 평가해 적정가격을 산정한 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을 때 펀드에 편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투자유니버스 풀을 500개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를 꾸준히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팀 단위의 운용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는 "운용역 개개인의 역량을 최소화하는 철저한 팀제로 이뤄져 있다"며 "구성원의 교체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어느 시점에 투자자들이 돈을 맡겨도 절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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