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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압류' 신동주, 롯데제과 우회지배 노리나 신격호 지분+광윤사 간접 지배력 갖춰..신동빈 막강 '효과 미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17 08:16:2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에 대한 압류 절차에 나서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토대가 될 핵심 계열사다.

신 전 부회장은 압류 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제과 지분이 10%를 넘게 된다. 여기에 경영권을 쥐고 있는 광윤사가 롯데제과 최대주주 '롯데알미늄' 주식을 20%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롯데제과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배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신동빈 우호 지분이 압도적이어서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최근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로부터 신 전 부회장이 약 2100억원 어치의 롯데제과(6.8%)와 롯데칠성(1.3%) 지분을 압류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에게 2126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지난 1월 신 전 부회장이 부친에게 부과된 증여세를 대납하면서 생긴 부채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신 전 부회장과 자신의 재산을 신 전 부회장이 강제 집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계약에 따라 실제 강제 집행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롯데제과에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롯데 계열사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는데,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를 딱 찍어 압류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는 롯데제과가 향후 그룹 지배재편 과정에서 갖는 무게감과 신 전 부회장의 간접 지배력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롯데쇼핑과 합병 시 대부분의 순환 출자 고리가 해소되는 동시에 자주사 의결권이 부활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롯데제과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 지분이 더해지면 지분율이 10%를 넘게 돼 신동빈 회장(6.83%)을 제치고 롯데제과 2대 주주가 된다.

광윤사의 존재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거의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을 제치고 완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열사다. 이 광윤사가 바로 롯데제과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롯데제과

롯데제과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15.29%)이다. 광윤사는 이 롯데알미늄 지분을 22.84%나 보유한 주요 주주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롯데제과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결정은 내리지 못하더라도 롯데알미늄 지배력을 지렛대로 삼아 충분히 견제와 감시에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달 보유 중인 롯데쇼핑 지분 14.83% 가운데 7.95%를 처분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합병을 염두에 뒀다면 결코 롯데쇼핑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 롯데쇼핑 지분율이 낮아지면 합병법인에 대한 지배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 경영권 사수 시나리오 주목하고 있다. 제과사업은 신 전 부회장이 오랜 기간 경영을 맡아온 사업 분야다. 이 때문에 제과 사업에 특히 애착이 크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과거에도 신 전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이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됐다. 신 전 부회장의 화력이 롯데제과로 모아질 경우, 응축된 힘과 힘이 부딪히게 되는 만큼 지배구조 역시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의 노림수에도 불구하고 압류 조치만으로는 당장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압류대상 지분의 향방과 관계없이 이미 전 계열사에 걸쳐 신동빈 회장 우호 지분이 신 전 부회장 측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역시 내부적으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했지만 파급 효과가 극히 미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제과에 대해 향후 어떤 전략을 견지하느냐가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롯데제과 지배력 확대에 방점을 찍고 전면전에 나서면 롯데그룹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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