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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홍의 승계 미션 '사조시스템즈 부채 관리' [Company Watch]평택물류센터 투자로 차입금 급증, '자사주·사조산업 취득' 500억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20 08:35: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가족회사 사조시스템즈의 어깨가 무겁다. 본업인 물류 부문 신규 투자는 물론 지배구조 재편 총대까지 메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4년 새 불어난 차입금만 600억 원이 넘는다. 차입금 관리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만큼 내부 거래 기반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는데 더욱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사조그룹 계열 물류·전산관리 전문기업인 사조시스템즈는 2012년을 기점으로 재무 전략이 180도 달라진다. 그 전까지 사조시스템즈는 현상 유지 기조 아래 보수적인 경영 활동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해 평택물류센터 투자 결정을 내리고 대대적인 자금 집행에 나섰다.

사조시스템즈

사조시스템즈는 500억 원 규모의 투자 비용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한다. 당장 산업은행과 광주은행 등 금융권에서 토지를 담보로 2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그 결과 2013년 말 차입금 총액이 169억 원에서 4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부채비율 역시 117.4%에서 27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듬해에도 물류센터 투자가 계속되면서 신규로 156억 원을 차입했다. 기존 차입처인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광주은행 등에서 추가 대출을 받았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마무리될 즈음 새로운 미션이 떨어졌다. 오너 3세 주지홍 상무 중심의 후계 승계 재편 임무가 바로 그것이다. 사조그룹과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 중심의 승계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주 상무 지분율(51%)이 높아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보유 자산이 많아 자금 동원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 상무는 2015년 이후 사조시스템즈를 앞세워 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산업 지분을 늘려나갔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업과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 핵심 계열사로, 사조씨푸드와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비앤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지배하고 있다. 주 상무는 사조산업 지배력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분 취득에 총력을 쏟았다.

사조시스템즈는 그해 8월 주 상무의 아버지 주진우 회장이 갖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 50만 주(10%)를 한꺼번에 사들였다. 주식 매입에는 총 330억 원(주당 6만 6000원)이 투입됐다. 이 거래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지분 11.9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 해 12월에는 또 다른 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했다. 합병으로 사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 33만 9000주(6,78%)가 신규 자산으로 편입돼 지분율이 18.75%로 올라갔다.

작년 10월 사조시스템즈는 또 한번 주 회장이 갖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을 사들였다. 25만 주(5%)를 추가로 매입하는 대가로 총 152억 원을 주 회장에게 지급했다. 이 거래로 사조시스템즈는 주 회장(14.94%)을 제치고 사조산업 최대주주(23.75%)로 등극했다.

이 와중에 사조시스템즈는 자기 주식도 취득했다. 주 상무가 상속세 명목으로 현물납부한 사조시스템즈 주식 17만 2300주(7.1%)가 공매로 나오자 입찰에 참여해 소유권을 되찾아 왔다.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데만 총 27억 원을 썼다.

자기 주식 취득으로 사조시스템즈 최대주주인 주 상무는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 비율이 높을수록 기존 주주들의 의결 권한은 커진다. 당장 주 상무의 명목 지분율은 39.7% 수준이지만 자기주식을 제외하면서 의결권 기준 실질 지분율은 44.51%로 늘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 지분 15%와 자기 주식 7.1%를 취득하는데만 총 500억 원을 썼다. 이 자금 역시 대부분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2014년 말 595억 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총액은 1차 주식 매입이 이뤄진 2015년에 698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늘었다. 작년에 2차 주식 매입을 단행되자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을 합쳐 총 135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추가 차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차입금 총액은 833억 원에 달하고 잇다.

사조시스템즈는 향후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줄여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전체 차입금의 86%에 해당하는 717억 원이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이다. 단기 재무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사조시스템즈와 다른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 고리를 더욱 강화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사조시스템즈는 지난해 전체 매출 318억 원의 74%에 해당하는 237억 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내부거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탄탄한 수익 구조가 갖춰지면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0%가 넘었다.

사조시스템즈 관계자는 "현재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이자 부담 때문에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급격히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지속적으로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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