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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출시 임박, 성공할까 거래소, 6월 말 상장...삼성·미래에셋·KB·한투 등 4곳 동시 출시

강우석 기자공개 2017-05-16 08:32:5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종목 교체로 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말 상장된다. 1호 액티브 ETF는 국내 국·공채, 회사채 등에 투자하며 해외 채권 편입은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계열사를 둔 자산운용사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로는 운용전략을 차별화하기 어려운 만큼 그룹사 자금을 확보하는 게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호 액티브 ETF'를 6월 마지막 주에 상장하기로 하고 관련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설정한 ETF 8개 종목이 동시에 상장된다.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관련 상품의 출시를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5월 중 액티브 ETF에 대한 상장심사 신청을 접수하고 다음달 말 상장할 방침"이라며 "액티브펀드의 장내화를 통해 운용이 투명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 이어 아시아 두 번째…국내 채권만 편입 가능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교체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 움직임만 쫓는 게 목표인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1년 'ETF 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액티브 ETF를 채택한 뒤 관련 법령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을 개정해왔다.

1호 액티브 ETF는 국내 국·공채 및 회사채가 편입되는 채권형으로 설계된다. 금융위원회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시장에서 정착한 이후에 주식형 상품의 상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ETF가 단기 국공채에 크레딧물을 일부 편입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액티브 ETF의 상장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Premier ETF Indonesia Consumer' 를 비롯한 4개의 ETF가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에 상장돼있다. 전세계 액티브 ETF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14억 달러(약 57조 원·블룸버그 기준) 정도다. 해당 시장은 2010년 이후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운용전략 차별화 어렵다"…계열사 자금유치 관건

상장 예정인 8개의 ETF는 운용전략 상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채권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ETF의 경우 시가평가를 위해 장내에서 거래되는 채권만 편입 가능하다. 국내 채권의 75% 정도가 장외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입 가능한 자산군은 더욱 줄어든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내채권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운용전략 및 콘셉트를 따질만한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며 "8개의 상품이 크게 다르지 않은 자산을 편입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정한 채권형 액티브 ETF의 목표수익률은 2~3% 정도다.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보다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을 타깃으로 상품을 조성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계열사를 둔 자산운용사가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4개의 회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초기자금 확보에 가장 여유가 있는 편으로 알려져있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 회사의 계열사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가가 초기 시장의 관건"이라며 "운용전략 및 역량 차원보다는 그룹사의 파워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시장의 질적 발전에 보탬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니마켓펀드(MMF)와 다름없는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공모펀드 시장의 자금을 일부 흡수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D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순자산 규모나 시장점유율의 많은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며 "계열사 자금 끌어오는데 집착하지 말고 회사의 운용 역량을 키우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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