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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 더딘 이수엑사켐 '외상값' 회수 다른 고객사와 편차 뚜렷···1년에 1번 꼴로 상환

이명관 기자공개 2017-07-18 08:19:2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화학이 유독 이수엑사켐의 외상값을 더디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고객사와 달리 이수엑사켐의 경우 1년에 한 번 꼴로 매출채권을 상환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수화학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채권은 1235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8억 원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매출채권에서 이수엑사켐의 몫이 절반 가량된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이수엑사켐이 갚아야 할 매출채권은 570억 원가량 된다.

이 같은 기조는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전체 매출채권이 41%, 지난해엔 역대 최고인 56%가 이수엑사켐의 몫이었다.

시장에선 이수화학의 전체 매출에서 이수엑사켐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9%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은 액수란 평이다. 이수엑사켐은 이수화학에서 석유화학제품과 정밀화학제품, 부산물 등을 매입해 외부에 판매하는 곳이다.

이수엑사켐의 매출액 비중은 2013년 8.1%, 2014년 8.9%로 8%대를 유지하다 2015년 9.5%, 2016년 9.6%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엔 전체 매출 2859억 원 중 이수엑사켐을 통해 올린 매출규모는 233억 원(8.1%)이었다.

전제 매출채권에서 이수엑사켐의 몫이 많은 이유는 매출채권 회전기일(receivable turn over period)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이수화학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을 살펴보면 40일~50일이다. 제품을 만들어 팔고 실제 현금이 유입되는 기간이 짧게는 40일, 길게는 50일 가량 걸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수엑사켐을 대상으로한 매출채권 회전기일은 무려 256일로 다른 고객사와 편차가 컸다. 이수엑사켐을 제외한 나머지 고객사들의 경우 1개월~2개월이면 제품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데 반해 이수엑사켐의 경우엔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데 9개월 가량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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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채권 회전율을 기준으로 봐도 이수엑사켐이 매출채권 상환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수화학의 전체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5년 7.8회, 2016년 7.3회, 지난 1분기 9회다. 반면 이수엑사켐으로 한정할 경우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5년 1.9회, 2016년 1.4회, 지난 1분기 1.4회에 그친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매출액/매출채권'으로 계산하며 기말의 매출채권잔액이 1년 간의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인 매출액으로 회전되는 속도를 의미한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으면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회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의 경우는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져 대손발생의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전율이 3회 이하이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이수화학이 이수엑사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고객사들의 채권회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보니 이수화학 입장에선 유동성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고객사와 달리 일정 부분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수화학이 이수엑사켐에 대한 채권 회수가 더딘 데는 이수그룹의 지배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이수엑사켐이 있다.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회장의 100% 개인회사다. 김 회장과 이수엑사켐은 그룹 지주회사인 ㈜이수 지분을 각각 67.4%, 32.5%씩 들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이 ㈜이수 지분을 100% 들고 있는 셈이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수화학의 다른 고객사와 달리 이수엑사켐은 상대적으로 채권 상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수화학은 "과거 이수엑사켐이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쌓아둔 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영향"이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채권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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