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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IPO 수요예측, '허수' 잡아낸다 [Market Watch]검은머리 외국인 등 선별 효과…외형 경쟁 확대 지양

신민규 기자공개 2017-08-03 07:16: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변경된 수요예측 집계 방식이 올해부터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제도 개선 이후 아직 허수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검은머리 외국인' 등 시장에서 착시효과를 일으켰던 존재들은 선별되는 효과가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본시장의 불합리한 관행 개선 및 신뢰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올해 변경된 수요예측 집계방식을 IPO 기업에 적용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모집하는 경우 변경된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적용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변경 서식에는 기관투자가별로 참여내역과 거래실적 여부를 나눠서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경우 자산운용사, 연기금, 증권사 등으로 나눠 수요예측 참여건수와 수량을 기재해야 한다. 해외 기관투자가의 경우 인수인(해외 현지법인 및 해외지점을 포함)과 거래관계가 있거나 인수인이 실재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가려서 공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IPO 시장에는 기관들의 과다신청과 이로 인한 수요예측 경쟁률 착시효과가 반복됐다. 경쟁률대로 수량을 받아가는 특성상 최대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베팅한 것이다. 기관들이 신청한 수량은 단순합산 공시되기 때문에 외형 경쟁률이 상당히 커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검은머리 외국인은 건전한 수요예측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지적됐다. 과다신청으로 수요예측 경쟁률만 높여 놓고 실제 공모물량을 받아갈 능력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공모가 산정에 혼란을 일으킨 탓에 상장 후 주가가 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이후에도 대어급 딜의 '허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공모에 실제 참여할 양질의 기관 수량을 확인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호응은 높은 편이다. 기업마다 매력도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투기적인 해외기관의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사후적으로 공시되는 부분이라 수요예측에 활용하긴 어렵지만 실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관의 무리한 베팅이 사라지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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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 때만 해도 해외 기관 가운데 '허수'의 비중은 상당했다. 해외기관 참여건수의 62.5%가 인수단과 거래실적이 없는 기관으로 조사됐다. 전체 해외 신청수량의 90%를 넘어서는 비중이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거래실적이 없었던 해외 기관투자가에게는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NG생명 때의 경우 외형 수요예측 경쟁률은 저조했지만 상대적으로 양질의 해외기관들이 다수 참여했다. 인수단과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의 참여건수가 90%로 나타났다. 신청수량으로 비교해도 압도적인 편차를 보였다.

코스닥 최대어로 기록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양질의 해외 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한 딜로 분류됐다. 해외 기관 참여 건수의 46%가 인수단과 거래실적이 있는 기관으로 발표됐다. 신청수량으로는 73%를 차지했다.

양질의 해외기관 투자 비중이 높았던 ING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외형 수요예측 경쟁률은 저조했다. 하지만 내실있는 기관들이 수량을 받아간 덕에 실제 상장 후 주가는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도 수요예측 이후 증권신고서를 열어볼 필요가 있다"며 "공모가 산정이 근거있게 되어 있는지 확인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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