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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號 BNK, '비은행' 전략에 보험은 없다? 증권 강화 나설듯...장기적 M&A 적극행보 관측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14 07:33: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체제를 준비 중인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증권통' 김 내정자의 이력을 감안할 때 초기 전략은 상당부분 증권 분야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 금융 지주의 현 가용 자산과 단기간 성과 달성 여부를 감안할 때 보험 등 새로운 금융 영역은 우선 순위가 멀어진다는 평가다. BNK금융지주는 그간 보험업계의 숨겨진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해외 손자회사를 제외하고 BNK금융지주는 8개의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BNK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부산은행·경남은행·BNK저축은행을 비롯해 BNK캐피탈·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 등의 금융 계열사와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 등이다.

BNK금융지주 산하에는 여타의 시중 금융지주사와는 다르게 보험사가 없다.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는 DGB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탓에 보험사 매물이 시장에 등장하면 BNK금융지주는 잠재적 인수 주체로 비춰졌다. 앞서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자산 총액이 기존 421조에서 445조 원으로 늘어나며 국내 금융지주사 1위로 올라섰다. KB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가 성공사례로 자리잡자, 이후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의 보험사 인수를 두고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분위기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경우 성세환 전 회장이 손해보험 인수를 두고 고심했을 만큼 보험업에 대한 내부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역색이 강한 BNK금융지주라면 포화된 보험 시장의 한계를 딛고, 부산·경남을 거점으로 시장 재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건실한 지역 기반의 기업 고객층이 충분한데다 탁월한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인적 자원은 이 같은 시나리오는 뒷받침해줬다.

그러나 김지완 내정자가 BNK금융지주의 수장으로 거론되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보험' 진출보다는 '증권' 강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증권, 카드 등 비은행업의 강화를 꾀하는 시중 금융지주에 비하면 BNK금융지주의 쏠림 현상은 상대적으로 크다"며 "외부 출신이자 비은행 색채가 강한 김 내정자가 변화의 물꼬를 틔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알아주는 '증권맨' 이다. 그는 1970년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이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내며 경험을 쌓아 왔다. 김 내정자의 전문분야를 감안할 때 BNK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강화 움직임에 힘이 실린다.

현재 BNK투자증권은 소형 증권사들과 유사한 규모다. 2016년 기준 연간 영업수익은 1576억 원, 같은 기간 자기자본 규모는 2141억 원에 불과하다. 2016년 말 BNK금융지주의 총 자본 규모가 7조872억 원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3 %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증권업 키우기에 돌입한다면 상당히 큰 규모의 재원이 투입되어야한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BNK금융지주의 가용 자산은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정도"라며 "증권업에 투입되고 나면 사실상 보험 분야의 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잠재적 매물로 등장하는 보험사의 자산 규모는 적게는 수천 억 원부터 많게는 수 조원을 넘어선다. BNK금융지주가 업종 다각화를 통한 외형확장에 나서기엔 가용 자산이 넉넉치 못하다는 의미다.

특히 보험업계의 자산 운용은 보수적 기조에서 운영된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자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 투자 성공 여하에 따라 수십배까지 수익율이 올라가는 IB 중심의 증권업에서 잔뼈가 굵은 김 내정자에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 내정자가 나서 롤모델로 수많은 M&A를 토대로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한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을 언급한 만큼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행보에 여전히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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