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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1조 빅딜 뒤 순이익 50% 감소 [게임업계 라이징스타]①미국 소셜카지노 DDI 인수로 비용 증가…통합작업에 매출 동반 감소

김나영 기자공개 2017-09-25 07:55:00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대형 '3N'이 확고한 선두를 차지하는 가운데 허리급 중견 게임사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온갖 편견과 규제를 딛고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한 게임업계의 떠오르는 별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카지노 업체인 더블유게임즈가 1조원 규모의 빅딜 뒤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일회성 비용이라곤 하지만 통합작업과 금융 비용 등으로 당분간 실적 부담이 우려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올 2분기 매출 378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413억 원 대비 8.47%감소했다. 전년동기 381억 원 대비 0.7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62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4.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1.94% 줄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5월 설립된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소셜카지노는 실제 현금이 오가는 것은 아닌 오락성 카지노지만 국내에선 금지돼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국내 증시에도 상장돼 있는 한국 게임업체지만 관련 매출은 해외에서 모두 일어난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6월 2일 미국의 소셜카지노업체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인수했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더블유게임즈의 두배에 달하는 회사를 과감히 인수했다.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 금액은 9425억원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가 직접 출자한 것은 3500억 원이다. 나머지 자금은 외부 자금을 차입했다. 스틱 SPC의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3000억 원, 삼성증권의 인수금융이 2925억 원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는 1년간 인수금융 약 3000억 원에 대해 연 4% 이자를 지불하기로 약정했다. 전환사채 2100억 원에 대해선 약 2% 후반대의 이자를 지급한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 과정에서 투자은행(IB) 딜 자문료, 법무 및 회계세무 자문료 등이 포함된 95억원 가량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게임즈의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이같은 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 이자 한달치를 계산하면 약 15억원에 달하며 나머지 자문료 등이 이익에 반영됐다.

순이익 외에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더블유게임즈와 DDI의 공통된 현상이다. DDI의 경우 더블유게임즈로 피인수된 뒤 6월 한달간 매출만 공개됐다. 6월 한달간 매출 226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DDI의 지난해 실적이 매출 3127억 원, 순이익 800억 원임을 감안할 때 월 매출 226억원을 연간 실적으로 환산하면 전년에 비해 10% 가량 줄어든 규모다.

최근 소셜카지노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캐주얼게임즈어소시에이션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규모가 4조90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흐름과 달리 두 회사는 통합 작업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인수 후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김기철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김동우 최고개발책임자(CTO), 김인극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 3명을 미국 현지로 보내 회사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와 DDI를 비교하면 DDI의 몸집이 두배 이상 크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DDI가 3127억원, 더블유게임즈는 1552억원 규모다. 반면 이익률은 더블유게임즈가 더 높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연간 이익은 488억원으로 이익률은 31%에 달한다. DDI는 지난해 순이익 800억원으로 이익률 25%를 보였다. 올해 6월엔 이익률이 18%까지 떨어졌다.

더블유게임즈는 마케팅 에이전시 대신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마케팅을 직접 진행하며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노하우를 DDI에 접목시키며 각종 시스템 및 전사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 집행 부문별 체질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A 일회성비용이 사라지더라도 더블유게임즈와 DDI가 향후 2~3분기 동안 실적 안정화가 힘들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전후 더블유게임즈와 DDI는 둘 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며 "약 1조 원에 달하는 덩치 큰 자회사를 인수한 만큼 당장 연결 기준 매출은 증가했지만 인수 후 회사 통합작업으로 정작 본업의 수치가 나와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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