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빚더미에 휘청이는 재무건전성 [Company Watch]'선대 확대' 부채비율 껑충, 자회사도 외부 조달로 투자금 의존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23 08:43:1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올 3분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주요 화주들과의 장기운송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신규 선박을 도입하면서 외부 차입을 늘린 결과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동반 상승하며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올 9월 말 연결 기준 대한해운의 부채비율은 299.4%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252.14%대비 47.25%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2조 857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29.64% 불어났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자산총액이 불어났다. 자본총액도 일부 증가했지만 부채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올 9월 말 기준 대한해운의 자본총액은 7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과 임의적립금 등이 쌓이며 자본총액이 늘었다. 올 9월 기준 이익잉여금은 97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1.23% 늘었다. 임의적립금은 1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30.29% 늘어난 수치이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은 각각 1221억 원과 332억 원으로 수년째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기타자본구성요소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3078억 원에서 8.09% 줄어든 282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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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9월 말 기준 2조 14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조 5784억 원 대비 35.73% 늘었다. 신규 선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조달한 장기차입금이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올 9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 79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30.38% 늘었다. 세부적으로 장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이 대거 불어났다. 올 9월 장기차입금은 1조 4260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성자기차입금은 37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5.54%%와 44.20% 증가했다.
대한해운의 차입금 증가의 원인은 대부분 신규 선박 취득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주요 화주들과의 장기운송계약으로 인해 선박 도입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LNG 운반선 2척, 유연탄 운반선 1척, 탱커선 2척 등을 신규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선박대금을 대부분을 장기차입금에 의존했다.
자회사들도 선박 확보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에 의존하면서 빚이 늘었다. 이는 대한해운 재무 부담을 거들었다. SM상선은 출범 이후 22척의 중고 컨테이너선 인수를 확정지었다. 인수금액은 총 약 3000억 원에 이른다. 신용도가 열악한 SM상선을 대신해 대한상선이 나섰다. 22척 중 18척을 대한상선이 사들여 SM상선이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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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한 자금 대부분을 선박 투자에 쓰면서 유동성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 9월 기준 904억 원으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올 9월 기준 1조 7062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38.44%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유동비율도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올 9월 기준 유동자산은 369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큰 변동 없었다. 그러나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 3799억 원에서 올 9월 619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같은 기간 99.67%에서 59.6%로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은 50%대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게 이상적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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