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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삼환기업 인수 성공할까 매각 평가위에 노조 참여, 반대 목소리 '솔솔' …본입찰 우협과 경쟁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29 08:29:0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삼환기업 매각의 예비인수자가 되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최종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SM그룹을 시원찮게 보는 삼환기업 노동조합을 설득해야 한다. 본입찰에서 경쟁사가 제시한 가격도 받아들여야 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 매각 평가위원은 3~4명 정도로 이뤄져 있는데 노조 관계자도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회생절차 기업 매각평가위원으로는 법원과 매각주관사에서 추천한 인물이 들어간다. 삼환기업의 경우 소액주주와 노조 주도로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이례적으로 노조 관계자가 참여하게 됐다.

매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예비인수자 선정에 참가한 SM그룹과 시티건설 2곳 모두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며 "특히 예비인수자가 된 SM그룹의 경우 과거 행보 때문에 못마땅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그간 SM그룹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건설업계에서 영토를 확장해왔다. 진덕상업, 우방, 신창건설, 태길종합건설,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경남기업 등을 인수하며 거침없는 건설사 먹성을 보였다.

인수 후 건설 계열사 합병, 인력 구조조정,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잡음이 흘러나왔다. 피인수기업이 다음 M&A에 동원되는 점도 SM그룹의 평판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환기업 노조에서는 SM그룹의 참여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지만,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일단 강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우선 예비인수자를 구해야 입찰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SM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떠오르면 본격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M그룹에게는 본입찰에 참여할 경쟁사를 제쳐야 하는 부담도 있다. SM그룹은 예비인수자로서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동일한 금액으로 인수할 권리가 있다. 우협이 써낸 가격이 SM그룹으로서 감당 못할 수준이면 인수에 실패한다.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예비인수자 선정에 참가했던 시티건설이 입찰에도 들어올 수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티건설은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곳이다.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건축·토목으로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 입찰에 참여해 재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Keystone PE)가 펀드를 통해 입찰에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예비인수자 선정 단계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매각 측과 일부 접촉이 있었다. 키스톤PE의 본사는 삼환기업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환빌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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